순간적 충동 화풀이성 방화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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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방화 참사 이후 대형 건물이나 지하상가, 선박 등 재난취약시설 안전 여부에 도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다중이용시설이라는 점 등에서 화재 등 사건.사고 발생시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데다 상대적으로 사건.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재 등 사건.사고 때 대형 참사로 번질 수 있는 ‘사각지대’가 여전히 도내 곳곳에 산재하는 데도 이에 대한 방재대책은 미흡해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다 가치관 상실, 상대적 박탈감, 빈부 격차 등으로 불만을 달래려는 방화가 늘고 있어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방화 등 각종 화재에 대한 대비책이 요구되고 있다.【편집자주】

부부싸움 30대 주부 목숨 끊어
올 들어 7건…작년 비해 갑절 이상


순간적 충동 또는 증오로 인한 ‘화풀이성 방화’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올 들어 대중이 출입하는 업소에서 불특정 다수를 향한 방화사건도 발생해 대형 범죄에 시민들이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실제로 지난 20일 오후 11시10분께 우모씨(39.여)가 제주시 일도2동 소재 집에서 방과 거실은 물론 자신의 몸에도 석유를 뿌린 뒤 화장지에 라이터 불을 붙여 사망했다.

평소 우씨는 성격 차이로 남편 양모씨(35)와 자주 다퉜는데, 이날 ‘집에 석유를 뿌렸다. 같이 죽자’며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고 집에 온 남편이 말리는 순간 불을 붙여 변을 당했다. 양씨도 전신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8일 오후 6시15분께 제주시내 모 호텔 21층 라운지에서 신병을 비관해 오던 박모씨(46.건입동)가 시너 2ℓ를 자신의 몸과 바닥에 뿌린 뒤 주위 사람들에게 ‘자살할 테니 다 나가라’며 방화를 시도했다.

박씨가 라이터로 몸에 불을 붙이려는 순간 호텔 종업원 양모씨가 제지해 방화는 미수에 그쳤으며 자칫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할 뻔했다.

지난 13일에는 김모씨(35.건입동)가 외상값을 갚으라는 데 불만, 등유가 든 통을 들고 제주시 소재 모 단란주점에 찾아가 불을 지르려다 미수에 그쳤다.

올 들어(21일 현재) 도내에서 발생한 방화는 모두 7건으로, 작년 동기 3건에 비해 갑절 이상 증가했으며 원인은 우발.충동.증오로 인한 화풀이성 방화로 풀이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급변하는 사회 속에 개인의 불만 및 다툼을 공격적인 방화로 표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다중이용장소에서의 방화는 대형 인명 피해를 낳는 끔찍한 범죄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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