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日 한복판 내 '제주인 거리' 미까와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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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가정요리 음식점·갈비집·반찬 판매점·접골원 등 즐비
제주서 음식 재료 들여와 '자리물회' 등도 맛볼 수 있어

일본의 수도인 도쿄에 제주 출신 재일교포들이 모여 살고 있는 제주인 거리인 ‘미까와시마 거리’.

 

도교 미나또구 미나미아자부 지하철역 인근에 있는 이곳은 한국가정요리 음식점 ‘濟州道(제주도)’와 한국식 접골원, 한국 반찬 판매점, 한국식 갈비집(아끼니꾸) 등 다양한 가게들이 몰려 있다.

 

이 가운데 제주도라는 음식점에는 불고기, 슈퍼마켓, 김치찌개, 삼겹살은 물론 오징어 물회와 자리물회 등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향토음식들까지 판매하고 있다.

 

배편을 통해 제주지역에서 음식 재료들을 들여와 이 지역에 있는 제주인들에게 판매하면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주고 있는 것이다.

 

또 이곳에는 도쿄지역 최초의 한국식 갈비집인 모란봉이 1955년부터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스스럼없이 제주도 방언과 일본어를 섞어가면서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처럼 미까와시마거리가 제주인 거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제주출신 재일교포들이 함께 모여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태평양전쟁 직후 폐허가 된 지역이어서 일본인들은 모두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지만 재일교포들은 황폐한 지역을 스스로 개발하면서 서로 돕고 힘이 되면서 살아온 것이다.

 

실제 일본 도교에는 현재 재일교포 9만명 가운데 제주 출신이 4만명이 되고, 미까와시마거리가 있는 미나미아지부 일대에는 재일교포 6500여 명 가운데 제주 출신이 무려 5000여 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길 단장은 “미까와시마 거리와 미나미아자부 지역은 태평양 전쟁 직후 폐허가 된 곳을 재일교포 중 대다수 제주출신자들이 힘을 모와 재개발시킨 지역이자 일본 내 또 하나의 제주라고 할 수 있다”며 “이곳은 밤낮 할 것 없이 제주 사투리(방언)가 쓰면서 먹고 자고 생활하며 고향 제주에 대한 향수를 달래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도쿄=고경호 기자 uni@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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