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특수교사 돼 선생님 은혜에 보답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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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영지학교 초·중·고 42명 졸업
강지훈·이민철군 대학서 특수교육 전공 예정


“선생님 덕분에 음지에서 양지로 발을 내디딛을 수 있었습니다.”

21일 열린 공립 특수교육기관인 제주영지학교 졸업식장에 참석한 학부모들과 교사들은 고등부 졸업생인 강지훈군(20.북제주군 구좌읍 종달리)이 졸업생을 대표해 울먹거리며 ‘떠나는 말’을 읽어내리자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영지학교 졸업생은 유치부 4명을 비롯해 초등부 18명, 중학부 9명, 고등부 11명 등 42명.

이들 중 여덟 살 코흘리개 때 영지학교 유치부에 들어와 스무 살 청년으로 성장한 고등부 졸업생들의 얼굴에는 정든 곳을 떠나야 하는 슬픔과 새로운 세계인 대학과 사회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이 수시로 교차했다.

재작년 아버지가 세상을 뜨면서 형, 동생과 함께 졸지에 고아가 된 강지훈군은 “장애아와 함께 하는 특수교사가 되어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겠다”며 우석대 특수교육과를 지원, 진학할 예정이다.

윤은섭 교무부장은 “경제적 사정이 어려운 지훈이가 스스로 입학금를 해결하겠다며 수능이 끝난 후부터 안마시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며 “정상적인 대학생활을 하기 위해선 독지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체부자유자로 우석대 특수교육과에 진학한 이민철군(27.북제주군 애월읍)은 “17세 때 초등부 3학년에 입학했다”며 “장애 학생들의 아픔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장래에 특수교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싸늘한 금속을 다듬는 것이 적성에 맞다”며 한국재활복지대학 귀금속디자인과에 진학한 김주연양(20.제주시 용담동)과 “안마사의 길을 가겠다”는 한승훈군(20.서귀포시 동홍동)도 “13년간 정든 영지를 잊지 못할 것”이라며 “남에게 베푸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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