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염으로부터 자녀들의 귀를 지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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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경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내 아이가 밤사이 열이 나면서 잠을 자지 못하거나 특별히 아프지는 않은 것 같은데 자꾸 귀를 만지면서 보챈다면 중이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이염은 소아에게 있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병 중 하나로 대개 50%의 영아가 첫돌이 될 때까지 적어도 한번은 앓을 수 있습니다.

 

중이염은 고막의 안쪽 부분인 중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급성중이염과 삼출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으로 분류됩니다.

 

급성중이염은 세균이 중이로 침범해 감염을 일으키는 형태로 귀가 멍하고 통증이 있으며 이명과 난청, 두통 등을 동반합니다. 소아의 경우에는 식욕 부진과 보챔,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삼출성중이염 또한 소아에게 많이 나타나는데요, 주로 감기나 아데노이드 비대증에 의해 발생합니다. 삼출성 중이염은 귓속 중이에 삼출액이 고여 있기 때문에 압박감을 느끼게 되며 청력손실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만성 중이염의 경우에는 급성중이염이나 삼출성 중이염을 제때 치료하지 못하는 경우 발생하게 됩니다. 귀에서 고름이 나오고 심한 경우 청력 손실과 뇌수막염 같은 무서운 합병증이 올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위가 필요합니다.

 

중이염은 호흡기 질환 이후 발생하기 쉽고 성인에 비해 소아에게 많이 발생합니다. 소아에게 중이염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성인에 비해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의 길이가 짧고 각도가 수평에 가까운 탓에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특히 상기도 감염 시 코와 목의 점막이 부어 이관이 기능을 손상시키는 것은 물론 귀의 정상 압력을 유지할 수 없어 중이에 물이차고 바이러스 박테리아가 침입해 염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증가된 압력은 고막을 팽창시키고 열과 통증, 보챔 등의 증상을 야기할 수 있으며 고막 파열, 청력 손실 등의 합병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급성중이염의 경우 적절한 시기에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우에 따라 항생제 사용 없이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으나 대부분은 약 10일간의 항생제 치료가 필요합니다.

 

소아의 경우 의사 표현이 어렵게 때문에 부모들의 관심이 중요합니다. 잠 들지 못하고 평소보다 많이 울거나 보챈다든지, 열이 나고 자꾸 귀를 잡아당긴다면 중이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이염은 아이들의 행동을 통해서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아이가 불러도 대답이 없거나 텔레비전을 볼륨을 높이거나 가까이서 보는 경우, 주위가 산만하고 크게 말을 한다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중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폐구균 접종을 하고, 모유 수유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감기나 호흡기 질환 시 소아과 진료로 중이염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해 사랑스런 자녀들의 귀 건강을 지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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