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먹는 하마
돈 먹는 하마
  • 김범훈 기자
  • 승인 2007.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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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년(丁亥年)인 2007년 새해를 맞이할 때였다.

세간에는 60년 만에 맞는 ‘붉은 돼지해’인 정해년을 두고 600년 만의 ‘황금돼지해’라고들 부르며 떠들썩했다.

황금돼지가 가정마다 재복을 안겨다줄 것으로 꿈과 희망이 부풀었던 것이다.

당첨 확률이 높다는 소위 ‘명당’ 복권 판매점에는 한동안 복권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비기도 했다.

젊은 부부들 사이에는 ‘아기 갖기 바람’이 일었다. 이 해에 태어난 아기는 재물과 관운이 많아 다복하게 산다는 속설 때문으로 그 바람은 아직도 유효한 모양이다.

일반 국민들의 소박한 얘기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올해도 연초의 꿈처럼 희망찬 해일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다.

지난 4일 통계청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2.4분기전국 가구의 소득에서 월 평균 가처분소득(可處分所得)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3년 88.9%에서 2007년 87.1%까지 떨어졌다.

가처분소득이란 가계의 소득에서 세금, 공적연금, 사회보험료 등 비(非) 소비성 지출을 뺀 금액이다.

가계가 소비나 저축 등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돈을 말한다.

가처분소득 비중의 하락은 가계 소득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세금이나 국민연금. 의료보험같은 비소비성 지출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 4년 동안 세금 등 비소비성 지출은 소득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소득은 늘었는데 실제로 쓸 돈은 많이 늘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 이유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무엇보다 정부의 부분별한 씀씀이가 대표적이다.

세수기반을 획기적으로 확충할 여지는 별로 없는 판에 복지와 대북투자 등 명목으로 돈 쓸 곳만 늘려나는 국가살림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기업 임직원들의 행태는 가관이다.

흥청망청 방만한 경영은 가히 ‘신이 내린 직장’이란 몰염치의 백태를 접하는 심정이다.

돈을 낭비하다 적자가 나면 국민의 돈인 세금으로 메우면 된다는 식이다.

결국은 국민들만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느라 허리가 휠 수밖에 없다.

이들 공기업이야말로 ‘돈 먹는 하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