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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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꽃다발을 한아름 선사합니다/물려받은 책으로 공부를 하며/우리들도 언니 뒤를 따르렵니다.
잘 있거라 아우들아 정든 교실아/선생님 저희들은 물러 갑니다/부지런히 더 배우고 얼른 자라서/새 나라의 새 일꾼이 되겠습니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며/우리나라 짊어지고 나갈 우리들/냇물이 바다에서 서로 만나듯/우리들도 이 다음에 다시 만나세.’

정들었던 학우들과 선후배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불렀던 졸업식 노래.
윤석중씨가 작사를 하고 정순철씨가 곡을 붙인 노래다.

어느 날 우연히 집안을 정리하다 펼쳐본 졸업식 앨범에서 정들었던 학우들의 모습을 보며 과거를 되돌려 아련한 추억에 젖어 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흔히 사람들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들 한다.
누구에게나 추억은 소중하고, 그래서 졸업에 대한 추억도 누구에게나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노래말에 나와 있는 것처럼 정들었던 선생님, 학우들과 헤어지는 것이 못내 아쉬워 눈물을 훔쳤던 기억들도 추억의 저 건너편에 아스라이 남아 있다.

학교를 졸업한다는 것이 이처럼 아쉬움만이 남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학교와 새로운 친구 그리고 선생님과의 만남에 대한 설렘도 있다.
또 대학을 졸업하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기대감도 있다.

최근 제주지역에도 초.중등학교 졸업식이 계속되고 있으며 상아탑이라 불리는 대학의 올해 학위수여식은 지난 20일 제주대학교의 학위수여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그야말로 각고의 노력 끝에 학업을 마치고 희망찬 사회로 첫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사회 현실은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에게 빛나는 졸업장처럼 그다지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그나마 정부가 외치고 있는 청년실업 해소 대책도 사회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가진 젊은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제주대학교의 졸업생 가운데 순수 취업을 한 학생은 37%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니 빛나는 졸업장을 받아도 현실은 암담하기만 하다.

졸업식 노래말에 나오는 빛나는 졸업장을 받은 젊은이들의 꿈과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묘책은 과연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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