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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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남훈 산부인과 전문의>

아르헨티나의 한 여성 국회의원이 아기용품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는 의회 책상 앞에서 수유하는 사진이 며칠 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확산됐다. 모유 수유가 아기를 위한 당연한 행동이었다는 긍정적인 의견의 다수 네티즌과 그래도 가슴은 가리고 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일부의 반응으로 나뉘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기사가 있었다.

 

기사에 의하면 그 의원은 역대 최연소 의원이며, 굴곡진 몸매를 가지고 있고 인권운동가와 변호사로 활동했던 이력이 있어서인지 논란이 더욱 증폭되었던 것 같다고 한다.

 

사실 모유 수유는 엄마와 아기에게 많은 이로움을 주는데, 먼저 엄마에게는 젖을 먹이면 산후 회복이 빨라지고, 산후 출혈도 감소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도 하루 종일 아기를 안고 달래고 젖을 먹이고, 재우는 등 헌신을 하다 보면 옥시토신과 프로락틴이란 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고, 엄마다움과 모성애가 훨씬 더 진해지게 된다.

 

아기의 입장에서도 모유는 첫 번째 예방주사라고 할 만큼 질병 예방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특히 출생 후 수일간 나오는 초유는 면역성분이 농축된 젖이므로, 초유는 꼭 먹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알레르기 예방, 과체중과 비만 예방에도 도움이 되고, 젖을 빨면서 느끼는 엄마의 품과 젖가슴은 세상에서 가장 편한 안식처가 되어 정서적인 안정감과 평온함을 준다. 그리고 모유에는 아기 두뇌 발달에 꼭 필요한 DHA와 아라키돈산 등이 필요량만큼 적절히 들어있어 두뇌가 급속히 성장하는 어린 시기에 뇌세포 성숙과 뇌세포 간 연결을 도와준다.

 

그러나 이런 모유의 장점들을 아는 대부분의 산모들이 모유 수유를 시도하지만, 많은 엄마들이 직장 복귀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중도 포기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기들이 계속 줄어드는 요즘, 주위에서 모유 수유하는 모습은 어느덧 낯선 모습이 되어가고 있다.

 

편안한 육아 환경과 적극적인 출산 장려 지원 정책으로 임신과 출산이 많아져야 모유 수유하는 모습도 더 이상 낯설지 않을 것이다. 가임기 여성이 본능에 충실한 임신과 출산, 그리고 수유하는 데 주저함과 고민이 없는 세상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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