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열대야···“차라리 더위를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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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동광장·용담레포츠공원 등에 운동·산책 즐기는 피서객 북적
별빛누리공원·오래물·심야 극장가도 한여름 특수 누려
   
제주지방에 열대야가 계속되는 가운데 29일 저녁 제주시 탑동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운동과 산책을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박재혁 수습기자>

연일 열대야 현상으로 제주의 잠 못 이루는 여름밤이 계속되면서 도내 곳곳에서는 야간에 더위를 피하기 위한 ‘올빼미 피서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10시께 제주시 탑동광장에는 밤늦은 시간에도 가족 단위 피서객들은 물론 각종 레저스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삼삼오오 모인 피서객들은 탑동광장에서 산책을 즐기는가하면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하면서 찜통더위를 쫓고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탑동광장을 찾은 김승민씨(39·제주시 건입동)는 “열대야가 계속 이어지면서 요새는 매일 잠을 설치기가 일쑤”라며 “가족들과 나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잠시나마 더위를 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주시지역의 대표적인 공원인 용담레포츠공원에는 늦은 밤까지 가족·친구들과 함께 무더위를 피해 음식을 나눠 먹으며 즐거운 피서를 즐기는 인파로 가득했다.

 

제주시 도두동 소재 노천탕인 ‘오래물’도 수많은 인파로 붐비고 있었다.

 

특히 최근 이어지는 열대야가 이용객 증가에 한 몫을 하면서 평일에는 500명, 주말에는 9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더위를 피하려는 이용객들이 가득한 상황이다.

 

여기에 밤 시간대 야간 운영을 하는 도내 관광지도 더위에 지친 도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실제 제주별빛누리공원은 오후 3시부터 11시까지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9일에는 828명이 방문하는 등 최근 하루 평균 700명 이상이 찾고 있다.

 

이는 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방문객 100~200명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제주별빛누리공원 관계자는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가족 동반 관람객과 연인들의 야간 방문이 지속되고 있다”며 “매년 이맘때쯤이면 열대야를 피해 이곳을 찾는 인파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서귀포시지역 야간 관광지인 천지연폭포 역시 열대야에 가족 단위 내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지난주부터 하루 평균 1700명 이상이 방문, 이전보다 400여 명이 증가했다.

 

아울러 제주시지역 극장가에도 열대야로 인해 심야영화를 감상하려는 관람객들이 늘어나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A극장 관계자는 “최근 제주지역의 열대야로 야간 피서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심야영화 예매율 상승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주말에는 더더욱 심화영화 예매가 몰리면서 열대야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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