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기도시설 갖춘 숙박업소 4곳 불과...10명 중 9명 불편
제주를 방문하는 무슬림 관광객들의 10명 중 9명이 예배를 위한 기도시설에 불만을 느끼는 등 관련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회장 김영진)는 지난 4월 21일부터 6월 20일까지 무슬림 관광객 4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주 방문 무슬림 관광객 실태조사’를 3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제주 외래관광시장의 다변화 필요성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무슬림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전략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진행됐다.
실태조사 결과 무슬림 관광객의 제주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만족한다’는 의견이 62%, ‘매우 만족한다’는 의견이 14.6%로 제주여행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안(안정성)’ 부문에서 가장 높은 만족도인 3.89점(5점 만점)을 보였으며, ‘야간관광’(3.74점), ‘관광안내서비스 품질’(3.73점), ‘쇼핑 인프라’(3.7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런데 ‘음식’(2.91점)과 ‘기도시설’(1.75점)에 대해서는 보통 이하의 낮은 만족도를 보이는 등 관련 인프라가 태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기도시설’의 경우 응답자의 91.1%가 불만족하며, 할랄 관련 인프라 가운데 가장 시급한 요소를 ‘기도시설’(74.9%), ‘음식점’(20.1%), ‘세정시설’(3.7%) 등으로 꼽았다.
실제 도관광협회가 도내 관광숙박업소 15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도시설이 있다’는 업소는 4곳(2.6%)에 불과했으며, 4곳 가운데 2곳만이 ‘무슬림만을 위한 기도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기도 공간을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는 업소는 단 1곳으로 조사됐으며, 기도 전 세정을 위한 세정시설을 갖춘 기도실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기도시설에 불편함을 느끼는 무슬림 관광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도내 호텔·관광지·공항 등에 기도시설 확충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 지정을 확대하고, 인터넷을 활용한 제주여행 홍보를 확대하는 등 무슬림에 특화된 마케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