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만명 찾은 윗세오름 휴게소 '관리 손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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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곰팡이 덕지덕지...문짝은 떨어져 나가
   
▲ 한라산 윗세오름 휴게소 벽에 곰팡이가 덕지덕지 피고, 수거통에 파리가 날리는 가운데도 지난 1일 이곳을 찾은 등반객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한라산 1700고지에 있는 윗세오름 휴게소에 대한 관리가 허술해 등반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더구나 어리목 탐방로에 있는 샘물은 대장균군이 득실한 가운데도 음용수로 개방, 위생 사각지대로 전락했다.

올 들어 7월까지 어리목 탐방로를 통해 24만6000명이 방문한 윗세오름 휴게소는 문짝이 떨어져 나간 채 방치돼 있었고, 벽에는 곰팡이가 덕지덕지 피어 있었다.

한쪽 구석에 라면 국물을 모아 둔 수거통에는 파리가 모여드는 등 열악한 환경이 그대로 노출됐다.

지난 1일 이곳을 찾은 관광객 김모씨(42·서울)는 “파리가 날리고 바닥에 음식물 찌꺼기가 떨어져 있는 등 불결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휴게소 매점에서는 인기 만점인 컵라면(1500원)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직영으로 매점 3곳을 운영해 지난해 벌어들인 수입만 8억4000만원에 달했으나 휴게소 관리는 손을 놓으면서 등반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어리목 탐방로 사제비동산(해발 1423m) 인근에 있는 일명 ‘사제비 샘물’은 지난달 제주도수자원본부가 기준치 이상의 ‘대장균군’이 검출돼 음용수 사용을 중지하는 내용을 부착했다.

하지만 A4용지에 쓴 안내문은 소나무에 가려 눈에 띄지 않는 데다 샘터에 바가지가 놓여 있어서 사정을 모르는 많은 등반객들이 물을 떠서 마시고 있었다.

윗세오름 휴게소 환경이 열악한 것에 대해 한라산관리사무소는 2007년 입장료 폐지 이후 환경부와 문화재청으로부터 운영 예산을 지원받다보니 제 때 보수공사를 벌이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국비 확보에 시일이 걸리고, 헬기를 임대해 공사 자재를 운송해야하는 문제로 윗세오름 휴게소에 대한 보수공사는 올 하반기에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샘물을 폐쇄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이 관계자는 “식수로 이용하지 못하더라도 땀을 식힐 수 있는 세숫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등반객들이 요청하면서 그대로 개방하고 있다”며 “앞으로 샘물에 대한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1986년에 지은 윗세오름 대피소가 낡고 비좁음에 따라 철거한 후 2008년 국비 15억5000만원을 들여 휴게소(200㎡)와 화장실(100㎡)을 신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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