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뱀·벌 활동 ‘빈번’···“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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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제거 요청 신고 급증···왕성한 활동 시기로 각별한 주의 필요
발견하면 직접 처리하지 말고 119로 신고해야

“가게에 뱀이 나타났어요. 빨리 좀 와주세요.”

 

3일 오전 11시께 한 남성의 다급한 신고를 접수한 119대원들은 제주시 연동의 한 휴대전화 매장으로 출동했다.

 

가게 안에 들어선 대원들은 “책상 서랍 속에서 뱀을 봤다”는 신고자의 말에 따라 책상 속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뱀은 이미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등 행방이 묘연했다.

 

그 때 한 소방대원이 책상 아래에 있는 컴퓨터 본체의 덮개를 열자 똬리를 튼 뱀이 버젓이 나타났다.

 

잡히지 않으려고 컴퓨터 본체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뱀은 결국 소방대원들의 끈질긴 포획 작업 끝에 막대기를 이용, 부품 틈 안에 숨어있던 뱀을 끄집어내는 데 성공했다.

 

또 이날 오전 11시50분께는 제주시 용담2동의 한 가정집에서 벌집이 발견, 소방대원들은 살충제를 이용해 벌집을 제거했다.

 

이처럼 무더운 여름철 뱀과 벌의 활동이 왕성해지며 벌집 제거나 뱀 포획을 요청하는 119신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3일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이달 3일까지 뱀 포획 신고는 51건으로 올해 전체 108건의 절반 가까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기간 벌집 제거 출동 건수 역시 87건으로 올해 전체 168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신고가 집중되고 있다.

 

작년에도 뱀·벌이 주로 활동하는 7~9월에 뱀 포획 신고는 122건을 보이는 등 전체의 53.4%가 여름철에 집중됐으며, 벌집 제거 출동 건수 경우에는 460건으로 작년 건수의 무려 71.7%나 차지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여름철 산이나 주택가를 가리지 않고 왕성하게 활동하는 뱀·벌에 대해 평소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박선현 연동119센터 팀장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뱀과 벌의 활동이 절정기이기 때문에 주택가와 상가에 자주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뱀과 벌집 등을 발견하게 되면 무리하게 제거하거나 포획하려 하지 말고 119로 신속히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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