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회담이 나흘만인 25일 새벽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자 전북의 이산가족과 시민단체, 상공계는 안도의 한숨을 돌렸다.
진안에 사는 이산가족 김순이(80) 할머니는 남북 합의 소식에 "며칠간 마음을 졸이면서 북에 있는 가족들 생각에 잠도 잘 못 잤다. 다행히 별일 없이 좋게 해결됐다니 기쁘다"고 심정을 밝혔다.
김 할머니는 "혹시나 전쟁이 나면 평양과 함흥에 사는 조카딸들에게 무슨 일이 나지나 않을까 너무 걱정됐다"며 "돌아가신 할아버지도 하늘에서 한시름 놨을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극단으로 치닫던 상황이 일단락되자 전북 시민사회단체도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이창엽 전북참여자치연대 사무국장은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았는데 합의가 돼 다행이다"며 "하지만 강경한 입장으로 남북이 맞서면서 국민의 스트레스와 불안 등 심각한 피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는 이런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좀 더 지혜로운 대응이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계적 경제 위기에 남북 갈등으로 고통받던 상공계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전북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남북 긴장 상황이 이어지면서 주식 시장에 타격을 주고, 외국 투자도 줄어드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남북긴장이 장기화하면 수출업체와 제조업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걱정했는데 남북 고위급 협상 나흘 만에 협상을 이끌어 내 다행이다"고 안도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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