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본질인 물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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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철 제주대학교 화학·코스메틱스학부 교수>

지구를 관찰해 보면 해양과 강, 호수, 얼음 등 물이 행성 표면의 70% 이상을 덮고 있다. 사람 역시 많은 물로 이뤄져 있어 우리 몸무게의 약 3분의 2가 물이다.

 

혈액을 구성하는 물은 해양의 물과 비슷해 사람은 걸어 다니는 해수 자루라고 할 수 있다. 물이 많이 존재함으로써 지구는 태양계에서 독특하다. 아마도 지구는 고등한 형태의 생물이 살 수 있는 유일한 행성일 것이다.

 

물은 생명을 위해 수많은 일을 수행한다. 물은 지구에서 영양분을 순환시키는 데 중심 역할을 한다. 물 순환은 날씨와 기후를 변화시키고 대지의 형태를 형성하는 데 관여한다. 물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종 세포에서 생화학적 반응의 중요한 매체이다.

 

인체에서 물의 함량이 2%만 감소해도 갈증을 느끼며 집중력이 떨어진다. 5%의 물을 잃으면 피로를 느끼며 두통이 일어난다. 10∼15% 손실이 일어나면 근육은 경련을 일으키고 정신착란 상태가 된다. 이 이상의 탈수가 되면 죽음에 이르게 된다.

 

물의 독특한 성질(수소 결합)은 물을 생명에 필수적인 것으로 만들었으며, 생명의 본질을 물에 의존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화성에서 생명체를 찾기 위해 그곳에 많은 양의 물이 존재했는지에 대한 증거를 찾는 것이다.

 

물은 고체, 액체, 기체 상태로 관찰할 수 있는 흔한 물질이다. 기체인 수증기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 주위 어디에나 존재한다. 얼음은 액체인 물보다 밀도가 작은 탓에 물 위에 떠있어 호수 생태계가 겨울동안 얼음 밑에서 살 수 있도록 한다.

 

물은 다른 물질보다 그램(g) 당 더 많은 열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은 열저장소로 활동한다. 그래서 대양과 호수는 극단적인 온도 변화를 조절한다. 이처럼 물은 지구상에서 너무나 중요하다. 물은 그냥 물이 아닌 것이다.

 

인간은 물을 얻고 대부분 더럽힌 후에 별 생각 없이 버린다. 이런 식으로 물 흐름의 순환을 망각하고 함부로 물을 취급하면 재앙이 마중 나온다. 인간은 자연이 정수하는 것보다 빠르게 더러운 물을 생산한다.

 

석유처럼 물은 지구상에서 불평등하게 분배돼 있다. 석유를 두고 전쟁을 치르는 것처럼 미래에는 더 기본적인 필수품인 물을 가지고 다투게 될 것이다. 물은 전략적인 자원이고, 부족사태는 엄청난 갈등을 야기할 것이다.

 

지난 해 중동의 한 일간지는 “향후 중동지역의 중요한 지정학적 자원은 석유가 아닌 물이 될 것”이라고 분석·전망했다. 이스라엘은 과거 수차례 중동 전쟁을 치르며 주요 상수원인 요르단강을 차지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해수의 담수화로 물 문제를 해결한 후 요르단과 평화 협정을 맺었다. 이후 이스라엘은 요르단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며 상호간에 의미 있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당국은 지난 7년 간 생명의 본질인 물을 함부로 흘러 보내 버렸다. 도수자원본부는 수년 간 생명수와 혈세가 엉뚱한 곳으로 새어나가도 수수방관했다.

 

도내 일간지에 의하면 수자원본부는 상수도 누수율 통계를 지속적으로 조작·은폐했다. 그러고도 석고대죄라는 말장난과 예산타령 외에는 구체적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는 것 같다.

 

해수의 담수화로 물을 수출하면서 인근 국가와 멋진 관계를 조성하는 나라와 현무암과 수많은 수종(樹種)이 잉태·생산한 생명수를 허투루 낭비한 제주도 당국 간에는 태평양보다 더 넓은 괴리가 있다. 이 안에는 한 줄기 희망이 자리하고 있을까, 아니면 절망이 굼틀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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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2023-10-23 11:57:24
도움이 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