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돈 선거' 얼룩진 11대 교육감 선거...후보자 전원 구속 등 120명 사법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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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7대 총선서 열린우리당 싹쓸이...도지사 재선거서 김태환 당선

2004년은 선거의 해였다.

 

새해 벽두부터 ‘돈선거’로 제주사회를 충격 속으로 몰아넣은 제주도교육감 선거는 경찰 수사에 이은 대규모 사법 처리와 보궐선거로 이어졌다.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 제17대 총선거는 소용돌이쳤고, 전·현직 제주도지사가 나란히 선거법 위반으로 선거권·피선거권이 박탈당한 가운데 도지사 재선거가 진행됐다.

 

▲ 타락한 교육감 선거…보궐선거서 양성언 당선

 

2004년 벽두인 1월 15일 치러진 제11대 제주도교육감 선거가 타락한 ‘돈 선거’로 얼룩지면서 제주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선거 결과 오남두 후보가 당선의 영예를 안았지만 선거 다음 날 경찰이 교육감 출마자 전원에 대한 금품 살포 및 향응 제공 혐의를 포착, 수사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제주일보는 1월 17일 자 1면을 통해 ‘경찰, 교육감 후보 4명 집·사무실 압수수색…거액 현금·돈봉투 압수’ 내용을 보도했다.

 

1월 19일 자에는 경찰 수사로 수백명이 넘는 명단이 올라 있는 비밀장부가 확보돼 돈선거의 실체가 벗겨지면서 ‘제주 교육계, 리스트 공포’라는 분위기를 전했다.

 

수사 결과 교육감 당선자를 비롯해 후보자 4명 전원이 구속됐고, 교사와 학부모 등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은 인원만도 480명에 달했다. 네 후보 진영에서 모두 151회에 걸쳐 5824만원 상당의 금품 및 향응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로 인해 이들 중 43명은 구속, 77명은 불구속되는 등 120명이 사법 처리 됐다.

 

선거사범 검거 공로로 제주지방경찰청 윤영호 경위가 ‘경감 특진 1호’ 기록을 세웠다.

 

5월 13일 치러진 제주도교육감 보궐선거에서는 양성언 후보가 새로운 교육감으로 당선됐다.

 

양 교육감 당선자는 당선 후 기자회견을 통해 교육 비리와 교육감 불법 선거로 인해 실추된 교권 회복에 앞장설 것을 강조했다.

 

▲ 17대 총선…열린우리당 압승

 

4월 15일 치러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는 여당인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도내 3개 선거구를 싹쓸이, 정치권력을 전면 교체했다.

 

헌정 사상 초유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이라는 ‘탄핵 정국’ 속에서 치러진 총선은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국회 입성에 처음 도전한 강창일(제주시·북제주군 갑), 김우남(제주시·북제주군 을), 김재윤(서귀포시·남제주군) 후보의 당선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제주 정치권의 거물이었던 한나라당 소속 현경대·변정일 후보는 본선에서 쓰라린 패배를 맛보아야 했다. 또 민주당 소속인 당시 고진부 지역구 의원, 양승부 비례대표 의원은 아예 출마를 포기했다.

 

또 총선 결과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 투표에서는 민주노동당이 13.1%의 득표율을 올린 가운데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7번인 제주 출신 현애자 후보가 당선, 제주지역 최초의 여성 국회의원을 탄생시켰다.

 

제주일보는 4월 16일 자 1면을 통해 이 같은 총선 결과를 소개하면서 ‘정치 주도세력의 교체’를 보도했다.

 

제주일보 이어 이튿날부터 ‘4·15 제주총선 뭘 남겼나’ 기획을 통해 ‘탄풍 강타…현역 모두 퇴장’ 등 내용의 보도를 쏟아냈다.

 

▲ 우근민 도지사직 상실…6·5 도지사 재선거

 

4월 27일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대법원의 상고심 기각에 따른 확정판결로 지사직을 잃었다. 2002년 지방선거 TV 토론회에서 허위사실 공표에 따른 선거법 위반 혐의로 300만원의 벌금형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또 신구범 전 지사도 같은 날 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50만원의 형을 확정받았다.

 

이로 인해 1991년 이후 제주도정을 양분해 왔던 우근민·신구범씨는 모두 5년간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다.

 

이어 6월 5일 치러진 도지사 재선거에서는 제주시장 직을 내던지고 도전에 나선 한나라당 김태환 후보가 투표인 수 가운데 56%를 획득, 44%를 얻는 데 그친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제주시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 김영훈 후보가 숨 막히는 접전 끝에 열린우리당 하맹사 후보를 458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제주일보는 6월 8일 자에 전날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제34대 김태환 지사 취임식을 보도하고 “100만 도민의 통합된 힘으로 세계로 뻗어가는 당당한 제주시대를 열겠다”는 포부와 상생의 역사 강조 내용을 소개했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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