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 날씨로 모기 서식 환경 만들어져···보건당국 방역활동 강화 요구
“여름이 거의 다 지났는데 갑자기 늘어난 모기 때문에 담아놨던 모기장을 다시 쳐야 잠을 잘 수 있을 정돕니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연일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로 주춤하던 모기가 최근 뒤늦게 기승을 부리고 있다.
30일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도내 모기 채집 수는 8월 둘째 주인 10일과 11일 평균 147마리에서 셋째 주인 8월 17~18일에는 평균 269마리로 급증했으며, 마지막 주인 지난 24일에는 248마리로 집계됐다.
이는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시작된 7월 20~21일 평균 67마리, 7월 27~28일 평균 74마리, 8월 3~4일 평균 21마리와 비교했을 때 적게는 2배, 많게는 10배 이상 폭증한 것이다.
이와 함께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 역시 7월 20~21일 평균 3마리, 7월 27~28일 평균 6마리, 8월 3~4일 평균 1마리로 자취를 감추는 듯 했지만 8월 10~11일 평균 34마리, 8월 17~18일 평균 130마리, 지난 24일 57마리가 채집되는 등 점차 그 비율이 급증하면서 방역 소독에 비상이 걸렸다.
이처럼 뒤늦게 모기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8월 초까지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모기의 생육 환경이 나빠지다 이후 제주 전역의 잦은 비 날씨로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기는 등 모기 유충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로 인해 도내 한 대형마트에서는 지난달 마지막 주와 비교했을 때 이번 주 모기살충제 판매량이 15~20% 가량 증가, 다시금 밤마다 ‘모기와의 전쟁’을 벌이는 도민들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폭염이 이어지다 비가 내리면서 모기들이 일제히 산란을 해 모기 개체수가 갑자기 늘어났다”며 “가을 모기가 더욱 기승을 부리기 전 방역활동의 확대 실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