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설레는 보물찾기
가슴 설레는 보물찾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사람들은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나이를 먹을수록 얻는 것도 있고 잃는 것도 있다.

잃는 것 중에 하나는 바로 ‘설렘’일 것이다. 해마다 오는 봄이나 가을에도 누군가는 설렜을 것이다.

설렘은 봄날 아지랑이처럼 현기증이 나는 것이다.

그러나 나이 먹을수록 이 설렘이 조금씩 조금씩 무뎌지기 일쑤다.

그래도 ‘보물찾기’라는 말을 들으면 설렌다. 그 보물찾기에는 동화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나이가 먹어도 마음 어디엔가는 동심이 조금 남아있다는 얘기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초등학생들이 1년에 두 번 소풍을 갔다. 봄소풍과 가을소풍이다.

소풍 가기 전날에는 가슴이 설레 잠을 설친 아이들도 많았을 것이다.

소풍을 가게 된다면 좋은 점이 여럿 있다. 하루 학교를 가지 않고 쉴 수 있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또한 소풍 장소에서 보물찾기라는 이벤트도 있다.

소풍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보물찾기가 아닌가 한다.

돌 틈에, 나뭇가지 사이에 숨어 있는 쪽지를 찾으면 쪽지에 적혀 있는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상품이라야 노트나 연필 등 학용품이 대부분이지만 보물찾기에 나서는 동안 스릴이 있는 것이다.

▲요즘 폴란드 국민들은 소풍에 나서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일 게다.

이 나라 바우브지흐시 산악지대에서 독일 나치시대 군용열차가 발견됐다.

문제는 이 열차가 나치가 패망하기 직전 빼돌리려던 황금열차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 군용열차의 존재를 알리는 과정도 드라마틱하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한 노인이 임종을 앞두고 황금열차를 찾던 독일인 1명과 폴란드인 1명에게 정확한 위치 등 필요한 정보를 준 것이다.

실제 폴란드 문화부 차관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산악지대에서 길이 100m가 넘는 열차의 존재를 확인했다”며 “보석과 예술품, 진귀한 문서 등이 가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보물의 존재 여부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소유권 분쟁도 일어나고 있다.

러시아 측은 황금열차에 실린 보물의 상당 부분이 옛 소련의 소유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나치로부터 박해를 받았던 유대인들도 소유를 주장하고 있다.

세계유대인회의는 유대인들이 살해되거나 강제 수용소로 끌려가기 전에 빼앗긴 물건은 원래 주인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군용열차에 황금이 있는지 없는지는 나중에 밝혀질 일이다.

그렇지만 폴란드 국민들은 한동안 가슴 설레는 일이 있어 좋겠다.

박상섭. 편집부국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