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제주, 세계평화의 섬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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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벽두 제주에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제주 세계평화의 섬 지정 선언문에 공식 서명한 것. 제주일보는 1월 28자 1면에 ‘제주는 세계평화의 섬’이라는 제목으로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태환 제주도지사, 양우철 제주도의회 의장, 강동석 건교부장관,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이 배석하고 정부와 청와대 관계자, 제주도민 대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제주 세계평화의 섬 지정 선언문에 공식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에 따라 제주도는 국가 차원에서 평화의 섬으로 지정한 세계 최초의 지역이 돼 앞으로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세계 평화의 거점으로 육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명식에서 “제주도가 평화의 섬이 된 것은 제주도민들의 간절한 염원도 있었지만 그만한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라며 “삼무의 평화정신을 가꿔온 역사가 있고, 4·3항쟁이라는 역사적인 아픔을 딛고 과거사 정리의 보편적 기준인 진실과 화해로서 극복한 모범지역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91년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방문과 한·소 정상회담에 이어 미국, 일본, 중국 등 동북아 정상드의 방문과 정상회담이 이어지면서 제주는 국제 정치에서 ‘화해 평화의 장’으로 주목받았다.

 

1999년 제주도개발특별법을 개정, 세계평화의 섬 지정 조항을 신설해 본격적으로 초석을 다졌고, 2000년부터 제주평화포럼이 열리면서 세계평화의 섬 지정 분위기는 급물살을 탔다. 여기에 노무현 대통령이 정책적 의지를 피력, 힘을 불어넣으면서 세계평화의 섬 지정은 한층 탄력을 받았다.

 

한·소 제주 정상회담이 이후 15년 만에 결실을 맺은 세계평화의 섬 지정은 근·현대사에서 뼈아픈 상처를 지닌 ‘변방의 섬’ 제주가 동북아의 평화 공존을 창출하는 ‘평화의 섬’으로 발돋움하는 시발점으로 평가받았다.

 

세계평화의 섬 지정은 무엇보다 국가적 차원에서 제주도의 위상을 한층 높여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새로운 동북아시대의 주체적 참여자로서 제주가 동북아의 경제·안보 협력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비전도 마련된 것으로 평가됐다.

 

세계평화의 섬 지정 이후 남북 장관급 제주 회담 등이 잇따르면서 평화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대영 기자 kimdy@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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