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2006년 4·3사건 희생자 위령제에 국가원수 첫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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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잘못된 국가권력 행사 다시 사과"...유족들 감동
 
   
 
2006년 4월 3일 제58주년 제주 4·3사건 희생자 위령제에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해 화해와 상생으로 가는 4·3정신을 주문했다.

제주일보는 4월 4일 자 1면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이 전날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열린 4·3 위령제에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참석, 추도한 사실을 보도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무력 충돌과 진압의 과정에서 국가권력이 불법하게 행사되었던 잘못에 대해 제주도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한다”고 말했다.

2003년 10월 31일 제주 방문에서 했던 사과를 다시 한번 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도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4·3사건을 제대로 알리고 무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가권력에 의해 저질러진 잘못은 특별히 무겁게 다뤄져야 하고 용서와 화해를 말하기 전에 억울한 희생자의 상처를 치유하고 명예를 회복해 주는 것이 국가가 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4·3사건 발생 이후 이날 처음으로 국가원수가 제주현대사의 최대 비극이었던 4·3의 억울한 영령들을 위로하는 행사에 참석하자 1만여 명의 유족과 제주도민이 운집한 4·3평화공원에는 벅찬 감동과 회한이 몰아쳤다.

제주 4·3사건 희생자 유족을 대표해 노 대통령의 참석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김두연 유족회장은 경과보고를 하면서 “58년 동안의 긴 터널을 지나 이제야 밝은 햇살을 맞는 느낌”이라며 “국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고맙습니다”라고 외치며 그동안의 응어리진 가슴의 한을 털어냈다.

한편 대통령의 4·3위령제 참석은 2004년 대통령 탄핵사태로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2005년과 2006년 4·3유족회와 제주도 등의 거듭된 건의로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두고 이뤄졌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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