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고의 학생 논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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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 토자인 討는 言(말씀 언)과 寸(마디 촌)의 결합이다. 여기서 寸은 법도(法度)나 척도(尺度)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討(토)는 말에 법도를 지니고 있다는 뜻이 된다. 즉 ‘법도를 갖춘 말’이라 할 수 있다. 풀이하면 아무렇게나 내뱉듯 하는 말이 아니라 논리(論理)와 예의(禮儀)를 함께 갖추고 있는 말인 것이다.

한자 侖은 생각할 륜(윤), 둥글 륜(윤) 등으로 불린다. 거기엔 순서와 차례, 조리(條理)란 의미도 담겨 있다. 그렇다면 논할 론(논) 자인 論은 말(言)을 조리(순서)있게(侖) 한다는 의미다. 결국 討와 論을 합친 討論(토론)은 규정을 잘 지키고 조리있게 말을 하는 것이 된다. 정석원 한양대 교수(중국학과)의 설명이다.

▲토론은 ‘어떤 문제에 대해 여러 사람이 각각 의견을 말하며 논의하는 것’이다. 사전적 정의다. 공통된 주제와 여러 사람이라는 점은 토의와 같다. 하지만 의견을 검토하고 협의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면서 자기의 주장이 옮음을 객관적으로 밝혀 나가는 방식이다.

토론은 자칫 말을 잘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십상이다. 한데 이는 큰 오산이다. 토론의 진정한 가치는 합당한 논리로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데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정서 찬반의 의견을 경청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토론의 목적은 최소한 달성된다. 그런 점에서 토론은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의사소통 방법이다.

토론을 잘하기 위해선 먼저 어떤 상황이 일어난 상태를 설명하고, 그에 대한 결론을 말한다. 이어 결론을 내린 이유를 제시하고, 결론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한다. 특히 반대의견을 고려해 자기 주장을 더욱 강하게 피력하고, 마지막으로 종합의견을 낸다. 영국의 언어학자인 톨민 박사가 정립한 6단 논법이다.

▲제주 최고의 학생 논객(論客)을 가리는 ‘토론왕 선발대회’가 성큼 다가왔다. 이 대회는 오는 19일 신제주초등학교에서 열린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본사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어느덧 16회째를 맞는다. 학생들의 논리적 사고력과 발표력을 신장시키고, 학교 현장에 건전한 토론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대회는 도내 초·중·고 47개팀(초등 16개팀, 중등 12개팀, 고등 19개팀)에서 141명의 학생 논객들이 참가한다. 모두 학교와 지역교육청, 도교육청 예선대회를 거쳐 최종 선정된 정예들이다. 승패를 떠나 생각을 키우고, 다름을 수용·조정하고, 합리적인 문제해결 방법을 키우고, 민주적인 절차를 익히는 알찬 토론대회가 됐으면 한다.

고경업.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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