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산업에서 제주 농업의 희망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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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무대서 호평...취약한 제조업 연계.농촌관광 콘텐츠 확대 시급
   

6차산업이 농업·농촌의 새 희망으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6차산업은 농촌 주민이 중심이 돼 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식품 또는 특산품 제조·가공(2차산업) 및 유통·판매, 문화·체험·관광 서비스(3차산업) 등을 복합적으로 연계·제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이다.

제주에서 점차 늘고 있는 6차산업의 현황과 우수 경영체의 성공 모델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활성화 과제를 모색해본다. <편집자주>

▲ 6차산업, 어디까지 왔나

6차산업은 1990년대 이후 농수산물 직매장, 온라인 판매, 농가 레스토랑 등의 다양한 형태로 등장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6차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 제정에 이어 지난해 4월 제주발전연구원 내에 ‘제주농업·농촌 6차산업화지원센터(센터장 강승진)’를 출범시켰다.

이를 위해 6차산업 우수 경영체를 발굴, 인증을 통해 선도적인 역할을 추진하도록 하고 있다.

도내 6차산업화 인증 사업자도 현재 23곳이 선정된 데 이어 10월 8일까지 실시되는 신규 신청 공모를 마감하면 모두 50여 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올해 4월 전국 최초로 도내 이마트 3개 점에 6차산업 전용 판매점인 안테나숍을 설치,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곳에서는 오픈 당시 14개 업체에서 9월에는 28개 업체의 131개 품목이 전시·판매되고 있다. 매출액도 9월 현재 6억3000만원으로 연말까지 1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감귤, 백년초, 오미자 등 제주산 원료를 이용한 가공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좋아 상설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연말에는 서울 등 수도권에 추가로 1개의 안테나숍 오픈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지난 5월부터 운영되는 ‘불금 n 아라올레 지꺼진 장(불타는 금요일에는 아라올레에서 열리는 즐거운 장터)’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장터는 매주 금요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제주시 아라동 아라올레(옛 목석원 주차장)에 들어서고 있다.

이곳에는 ‘내딸에게’, ‘느영나영’, ‘생드르’, ‘해올렛’, ‘무릉외갓집’ 등 50여 곳의 생산 농가와 농업인단체가 참여한 농부장, ‘바람의 쉐프’, ‘행복한 요리농부’, ‘피자 굽는 돌하르방’ 등의 쉐프가 참여한 먹거리장, 예술가들이 참여한 예술장과 벼룩장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농어촌지역 체험마을로 구성된 ㈔제주도 농어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회장 임안순)도 6차산업화지원센터와 협력체계를 구축,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 뜨는 제주형 6차산업

제주의 6차산업이 성장하면서 전국 무대에서도 호평을 얻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아침미소 농원목장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전국 6차산업화 우수 사례 경진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아침미소 목장은 이성철·양혜숙씨 부부가 우유 소비 침체로 인한 목장의 존폐 위기 속에서 ‘친환경 낙농 인증’을 바탕으로 원유, 요구르트, 치즈 등 유가공 제품 생산과 판매를 비롯해 목장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기회를 만들어 성장을 거듭했다.

이에 앞서 6월 제주지역 예선에서는 아침미소 목장을 비롯해 이음새, 김경숙 해바라기, 커피문화 창림 등 4개 업체가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9월에는 농식품부가 주최한 ‘제3차 6차산업화 우수제품 품평회’에서 제주의 가공식품이 1~5위를 휩쓸었다.

㈜주영인터내셔널의 청귤 음료인 ‘께리꼬(정말 맛있다)’와 ‘미오제주(나의 제주)’가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또 평화의 마을이 생산한 ‘제주맘 분쇄가공육’, ‘제주맘 햄류’, ‘제주맘 소시지류’도 3~5위를 차지했다.

▲ 6차산업 전망과 과제

제주의 생명산업 중 한 축인 감귤 등 농업은 청정 이미지, 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생물권보전지역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이라는 브랜드 가치, 연간 1200만명의 관광객 등과 연계할 수 있어 최적의 6차산업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와 관련 양시연 제주도 식품산업과장은 “농·수·축산물 수입 개방 등으로 1차산업이 어렵다고 걱정하는 이때에 6차산업은 제주를 살리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제주지역은 1차 생산품을 활용한 제조업 기반이 취약, 2차 산업 활성화와의 연계가 시급해지고 있다.

영세한 사업체의 자립화 도모, 6차산업화 선도 제품을 확대하기 위한 가공산업 인프라 구축과 운영비 지원,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물류비 지원, 판로 확보 등이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다양한 농촌관광 콘텐츠를 확대하기 위한 농촌주민의 역량 강화, 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6차산업 주체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절실해지고 있다.

문성후 이마트 제주권역 총괄은 이마트 안테나숍 상품과 관련 “관광객 등의 반응이 좋다”며 “더욱더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끊임없는 상품 개발과 다양화, 가격 원가 절감,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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