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물(微物)과 플라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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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외국인이 자국 내에서 중국제 물품을 사용하지 않고 얼마만큼 견딜 수 있느냐를 실험한 적이 있다. 그러나 며칠 만에 그 실험을 그만뒀다고 한다.

중국제 물품을 사용하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는 게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다.

음식 재료부터, 인형, 양말, 팬티, 각종 가전제품, 부엌 용품, 가구 등 모든 분야에서 중국산 제품이 판을 치고 있어서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마트에 가 각종 상품의 원산지를 살펴보면 대개 중국산이다.

▲플라스틱 제품도 마찬가지다.

집안을 자세히 살펴보면 플라스틱 천지다.

욕실에 있는 각종 세제용품의 용기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뿐만 아니다.

전기밥솥, 냉장고, 텔레비전 등 가전제품의 기본 뼈대도 모두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은 우선 가벼워서 좋다. 그리고 값이 싸다.

만약에 삼다수 용기가 플라스틱이 아니고 유리라면 무게 때문에 다른 지역에 반출하거나 외국으로 수출하는 데 돈이 많이 든다. 그러면 소비자들은 더욱 비싼 값에 물을 사먹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니 플라스틱은 우리들의 일상생활을 편하게 하고 유통 부문에 있어서도 혁신을 가져다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플라스틱에게도 단점은 있다. 사용하기 편하다보니 너무 많이 만들어져 지구촌의 환경을 훼손시킨다는 점이다.

특히 만들기는 쉬워도 없애는 것은 어렵다. 플라스틱이 분해되는 데 수백 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플라스틱을 먹어치우는 벌레가 있다고 해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 스탠포드대 환경·토목공학과 수석 엔지니어 웨이민 우 등이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흑갈색 딱정벌레의 유충이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스티렌을 섭취해 생분해 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한다.

유충은 먹은 플라스틱의 50%는 이산화탄소로 변환시키고, 나머지는 50%는 생분해된 고체로 배설했다고 한다.

이 배설물은 작물 재배용 토양으로 사용해도 좋을 정도로 안전하다는 것. 폴리스티렌을 먹은 유충들은 일반 다른 음식을 먹은 유충과 똑같이 건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람들이 흔히 볼 수 있는 딱정벌레에게 인류의 난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다는 게 신기롭다. 사람들은 가벼이 업신여겨 미물이라고 놀리지만 그 미물이 사람보다 나을 때가 있는 것이다.

박상섭.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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