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9돌 한글날…하루 지나면 새로운 신조어 '언어파괴' 심각
569돌 한글날…하루 지나면 새로운 신조어 '언어파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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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창제를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569돌 한글날을 맞이했으나 최근 무분별한 신조의어 사용과 외계어, 은어, 비속어 등이 난무하고 있어 한글날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제주시에 거주하는 한모씨(32)는 얼마 전 추석 당시 가족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오랜만에 만난 조카와 이야기를 나누다 깜짝 놀랐다. 조카가 이야기하는 단어들을 이해하기 힘들었던 것이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인 조카가 쓰는 말이 대부분 신조어나 외계어, 은어 등이어서 하는 이야기의 반의 반도 못 알아들었다. 인터넷에서 배워온 것 같은데 웹서핑을 잠깐 해도 모르는 단어 투성이더라"고 말했다.

실제 인터넷을 살펴보면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 '애빼시(애교 빼면 시체)', '고답이(고구마를 100개 먹은 것처럼 답답한 사람)' 등의 신조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신조어 뿐만 아니라 비속어와 은어, 외계어 등도 문제되고 있다. 청소년과 대학생 등 젋은층의 SNS나 메신저 등을 살펴보면 '멘붕', '레알', '생파', '개이득' 등의 은어와 비속어가 가득하다.

이같은 신조어와 은어의 사용이 계속되면 젊은 세대의 언어를 어른들이 알아듣지 못해 언어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세대간 갈등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언어파괴는 인터넷 뿐만 이나리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제주지역 상가밀집지역인 제주시청 인근의 대학로와 칠성로, 연동 등의 길거리 간판을 살펴보면 '안꺼리', '꼬방', '이뿐가게' 등 맞춤법조차 맞지 않은 단어와 외래어로 꾸며진 간판들 투성이다.

국립국어연구원 관계자는 "언어파괴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심각한 언어파괴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세대간의 단절을 부추길 뿐만 아니라 파괴된 언어로 인해 젊은층이 한글의 단어 속에 담겨있는 뜻을 망각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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