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찢어진 책 나몰라라?...도서관 이용 매너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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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C.제주일보 공동캠페인-도서관 이용 에티켓
▲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주부 박모씨(36, 여, 제주시)는 최근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읽지도 못한 채 불쾌감만 얻었다.

 

모처럼 빌려온 책 중 일부가 더럽혀지고 훼손돼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를 위해 빌려온 아동도서의 경우 책장의 첫 부분부터 여러 장이 빠져있어 도저히 읽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박씨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왔는데 더럽혀지고 책장이 빠져있는 책을 보는 순간 읽고 싶다는 생각이 사라졌다”며 “혼자 사용하는 책이 아닌데 함부로 다루는 이들이 많아 아쉽다”고 토로했다.

 

독서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도서관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지만 박씨의 경우처럼 불쾌감을 느끼는 경우가 허다하다.

 

도서관 이용 시 주의할 점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도서의 오손(오염 및 파손) 문제이다. 제주시에 위치한 제주도서관의 경우 한 해 약 3000여권 정도의 도서가 파기된다. 그 중 약 10%(300여권) 정도는 사용 중 오손에 의해 파기되는 책들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를 얻기 쉬워지면서 예전처럼 일부러 사진을 오려가거나 책장을 찢어가는 경우는 줄었으나 사용 중 찢어지거나 책장이 낡아 떨어지는 책들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제주도서관 관계자는 “만약 읽다가 파손된 도서의 경우 책장이 남아있으면 보수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뜯어진 책장은 버리고 책만 반납해버린다”며 “그럴 경우 보수가 불가능 해 새 책으로 교체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서의 장기 연체도 문제다. 지난달 30일을 기준으로 제주도서관에 기록된 도서연체자는 130명, 연체도서는 329권에 달한다. 이 중 17명(41권)은 1달 이상, 7명(20권)은 2달간 장기연체 중이다.

 

최근에는 도서관 열람실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사진을 찍는 얌체족도 생겨났다. 유료복사를 하지 않고 책장에 실린 글귀나 사진을 휴대전화를 이용해 촬영하는 것인데 사진을 찍을 때의 소음으로 다른 이용자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다.

 

열람실 자리 잡기도 빼놓을 수 없다. 제주도서관은 성인열람실과 남ㆍ여학생 열람실 등 모두 491석의 자리가 마련돼 있으나 이용객이 많은 주말이나 시험기간에는 수시로 자리 잡기 문제가 발생한다.

 

문제는 자리만 차지한 채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얌체족들이다. 도서관에서는 2시간 이상 자리를 비울 경우 강제 퇴관을 시키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이들을 잡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다.

 

도서관 관계자는 “도서관은 시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져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공간인 만큼 다른 이들을 배려하는 행동이 더욱 절실한 곳”이라면서 “시설을 이용함에 있어 나의 것이 아닌 모두의 것이라는 마음을 항상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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