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7점차 뒤집기' 두산, 넥센 꺾고 2년 만에 PO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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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1-9' 대역전극…9회에만 6득점
1승 2세이브 이현승 준PO MVP…18일부터 정규리그 2위 NC와 대결

두산 베어스가 역대 한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최다 점수 차 역전승을 일구며 2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두산은 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4차전 방문경기에서 넥센에 11-9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때 2-9까지 끌려갔다가 5-9로 넉 점을 뒤진 9회에 대거 6득점하고 대역전극을 펼쳤다.

   

7점 차 역전승은 포스트시즌 최다 점수 차 역전승이다. 종전에는 2001년 10월 25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이 삼성 라이온즈에 6점 차 역전승한 것이 최다 점수 차 뒤집기였다.

   

잠실 홈경기 1,2차전에서 모두 한 점 차로 이긴 두산은 전날 3차전에서 2-5로 패했지만 4차전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두산이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것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2013년 이후 2년 만이다.

   

두산은 정규시즌 2위 NC 다이노스와 5전3승제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다툰다.

   

플레이오프 1차전은 18일 오후 2시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다.

   

먼저 균형을 깬 것은 두산이었다.

   

2회 1사 후 최주환과 데이빈슨 로메로가 연이어 넥센 선발 양훈을 상대로 좌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고, 2사 후 김재호의 좌중간 적시타로 추가 득점했다.

   

그러자 넥센이 바로 2회말에 반격했다.

   

박병호와 유한준이 거푸 볼넷으로 출루해 무사 1,2루를 만든 뒤 김민성, 브래드 스나이더의 연속 내야땅볼로 박병호가 홈을 밟았다.

   

이후 김하성이 좌중간으로 팀 첫 안타를 날려 2사 1,3루로 기회를 이어간 뒤 박동원 타석에서 두산 투수 이현호의 1루 견제구가 뒤로 빠져 힘들이지 않고 2-2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3회 선두타자 허경민이 우전안타를 쳤으나 후속타자 민병헌이 번트에 실패한 뒤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진 병살타를 쳐 찬물을 끼얹었다.

   

4회에도 양의지, 최주환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로메로의 3루수 땅볼로 1,2루 주자가 한꺼번에 아웃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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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쉽게 달아나지 못하자 넥센이 4회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유한준이 중전안타로 기회를 열자 두산은 이현호를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리고 노경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첫 타자 김민성을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운 노경은은 스나이더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김하성을 다시 1루수 파울플라이로 요리해 위기를 넘기는 듯했다.

   

하지만 이때 타석에 들어선 박동원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짜리 역전 2루타를 터트렸다.

   

박동원도 고종욱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아 넥센은 5-2로 앞서 갔다.

   

두산은 5회에도 무사 1루에서 정수빈의 잘맞은 타구가 2루수 서건창 정면으로 향해 3이닝 연속 병살 플레이를 당하는 등 여전히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반면 넥센은 5회말 선두타자 박병호가 중월 홈런포를 쏘아 올리고 2사 1,3루에서 박동원이 두산 세 번째 투수인 윤명준을 상대로 다시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쳤다.

   

넥센은 6회에도 서건창의 2루타에 이은 상대 폭투와 박병호의 우전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보태 9-2로 도망갔다.

   

그러나 두산이 7회 1사 2,3루에서 김재호의 2타점 좌전안타로 두 점을 따라붙으며 대역전극의 시작을 알렸다.

   

넥센은 손승락을 마운드에 올려 굳히기에 들어가려 했다. 두산은 계속된 1사 1루에서 정수빈이 2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 다시 한번 땅을 쳤다.

   

두산은 8회 상대의 어설픈 수비에 편승해 선두타자 허경민이 우익수 쪽 3루타로 출루한 뒤 김현수의 내야 땅볼로 한 점을 보탰다.

   

두산이 양의지의 중전안타, 최주환의 우익수 쪽 2루타로 2사 2,3루로 찬스를 이어가자 넥센은 한현희를 투입해 대타 홍성흔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고 더는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9회 두산의 마지막 공격에서 목동구장은 크게 요동쳤다.

   

1사 1,3루가 되자 넥센은 마무리 조상우를 투입했다.

   

그러나 허경민이 좌전안타로 한 점을 추가하고 대타 오재일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해 1사 만루로 두산의 찬스는 계속됐다.

   

두산은 이어 4번 타자 김현수의 2타점 우전안타로 8-9까지 추격한 뒤 계속된 1사 1,3루에서 양의지의 좌중간 2루타에 이은 상대 수비 실책으로 주자 둘이 모두 홈을 밟아 10-9로 전세를 뒤집었다.

   

최주환이 헛스윙 삼진을 당할 때 공이 뒤로 빠진 틈을 타 3루에 있던 양의지마저 홈을 밟고 쐐기를 박았다.

   

양의지는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 2세이브를 거두고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한 두산 마무리 이현승이 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이현승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64표 중 26표를 받아 팀 후배 허경민(21표)과 양의지(8표)를 제쳤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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