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추신수 PS 2호 홈런…텍사스 ALDS서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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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3연속 실책으로 자멸…5차전서 토론토에 3-6 패배

 '추추 트레인'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미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두 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지만, 팀은 결정적인 3연속 실책으로 자멸해 쓸쓸하게 시즌을 마쳤다.

 

추신수는 14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 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끝난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3승제) 최종 5차전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1-0으로 앞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우측 펜스 너머 동료 투수들이 있는 불펜에 솔로 아치를 꽂았다.

   

신시내티 레즈 소속이던 2013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단판 대결에서 솔로 홈런을 터뜨린 이래 2년 만에 가을 잔치에서 나온 통산 두 번째 홈런이다. 또 로저스 센터에서 때린 첫 홈런이기도 하다.

   

추신수는 토론토 우완 선발 투수 마커스 스트로먼의 시속 150㎞짜리 빠른 볼을 힘으로 걷어 올려 큼지막한 포물선을 그리고 포효했다.

   

그러나 텍사스는 3-2로 앞선 7회 연속 3개의 실책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토론토 주포 호세 바티스타에게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내주는 등 4점을 헌납하고 3-6으로 패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해 무려 22년 만에 가을 잔치에 출전한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승제)에 진출한 데 반해 4년 만에 리그 서부지구 챔프에 오른 텍사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여정을 아쉽게 멈췄다.

   

추신수의 두 번째 포스트시즌도 아울러 막을 내렸다.

   

토론토는 16일부터 또 다른 ALDS인 캔자스시티 로열스-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승자와 ALCS에서 리그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추신수나 텍사스나 짙은 허무함만 남은 한 판이었다.

   

지난 12일 4차전에서 안타 3개를 몰아치며 타격 감각을 끌어올린 추신수는 1회 무사 2루의 첫 타석에서 주자를 3루로 보내는 땅볼 진루타를 기록해 선취점의 발판을 놓았다.

   

텍사스는 계속된 1사 3루에서 프린스 필더의 1루 땅볼 때 민첩하게 홈을 판 3루 주자 델리노 드실즈의 영리한 주루로 1-0으로 앞서갔다.

   

추신수는 1-0이던 3회 마침내 장타를 터뜨렸다. 스트로먼의 2구째 빠른 볼이 스트라이크 존 복판에 몰리자 거침없이 스윙해 타구를 펜스 바깥으로 보냈다.

   

하지만, 2-1이던 5회 1사 1루와 7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연타석 삼진으로 물러났다.

   

추신수의 7회 타석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 벌어졌다.

   

2-2로 맞선 2사 3루에서 나온 추신수는 볼 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높은 볼이 들어오자 볼을 고른 뒤 잠시 숨을 골랐다. 그는 방망이를 곧추세운 채 오른쪽 발을 뒤로 풀었고, 그의 양발은 타석을 벗어나지 않았다.

   

이때 토론토의 포수 러셀 마틴이 투수 에런 산체스에게 공을 던진다는 것이 그만 추신수의 방망이를 맞혔다. 방망이를 맞고 굴절된 공이 토론토 내야로 굴렀고, 그 사이 3루 주자 루구네드 오도르가 홈을 밟아 텍사스는 3-2로 앞섰다.

   

토론토 벤치에서 '볼 데드' 상황이 아니냐고 항의했으나 추신수가 엄연히 타석에 있던 만큼 정상적인 경기 상황이었다. 공식 기록은 공을 제대로 투수에게 전달하지 못한 마틴의 실책이다.

   

기쁨은 잠시, 진정한 행운의 여신은 토론토를 향해 미소 지었다.

   

공수 교대 후 텍사스 유격수 엘비스 안드루스가 선두 마틴의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해 1루에서 살려줬다. 후속 타자의 땅볼을 잡은 1루수 미치 모어랜드가 2루에 공을 던졌지만, 악송구로 주자와 타자 모두 살았다.

   

곧바로 라이언 고인스의 보내기 번트를 잡은 3루수 애드리안 벨트레가 3루 커버를 들어온 안드루스에게 안전하게 던졌지만, 안드루스가 이를 놓쳤다.

   

마치 귀신에 홀린 듯 나온 3연속 실책으로 텍사스의 ALCS 티켓은 사실상 날아갔다.

   

토론토는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조시 도널드슨의 2루수 키를 넘는 타구(2루 주자 아웃으로 기록은 땅볼)로 3-3 동점을 이룬 뒤 바티스타의 짜릿한 좌월 3점 홈런으로 승부를 갈랐다.

   

텍사스는 8회 1사 1,2루 추격 기회를 얻었지만 조시 해밀턴과 안드루스가 연속 삼진을 당한 바람에 고개를 숙였다.

   

추신수는 이번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타율 0.238(21타수 5안타), 홈런 1개, 2타점, 4득점을 올렸다.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 0.250(24타수 6안타), 홈런 2개, 3타점, 6득점이다.

   

 한편,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두 차례나 충돌하는 등 과열을 띠면서 관중석에서 쓰레기를 투척해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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