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제주해군기지 건설 둘러싼 도민사회 갈등 최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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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주민소환투표 실시

2009년 제주사회는 희망과 환희, 갈등과 마찰로 점철된 격변의 한 해였다.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갈등은 결국 사상 초유의 도지사 주민소환투표로 이어졌고, 신종플루 확산으로 도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하지만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와 세계자연보전총회 유치는 제주인의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사상 초유의 도지사 주민소환투표=해군기지에 대한 도민사회의 갈등이 끝내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 대한 주민소환투표로 이어졌다. 주민소환법이 시행된 이후 광역자치단체장을 대상으로 한 주민소환투표는 전국 처음이다.

 

도내 일부 시민사회단체와 강정마을회 등이 ‘김태환 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를 결성, 총 투표권자의 10%(4만1951명)를 넘는 7만7367명(유효 서명인 5만1044명)의 서명을 받아 6월 29일 주민소환을 청구했다. 8월 26일 전도에 걸쳐 주민투표가 일제히 실시됐지만 투표자 수가 4만6076명(투표율 11%)으로 극히 저조, 총 투표권자의 3분의 1(13만9835명)을 넘기지 못함에 따라 주민소환투표는 개표도 하지 못한 채 부결됐다.

 

주민소환투표 발의로 8월 6일 지사직에서 물러났던 김 지사는 자동적으로 직무에 복귀했다. 당시 제주일보는 8월 27일자 1면에 ‘소환투표 무산…김 지사 직무 복귀’라는 제목으로 “김태환 지사에 대한 주민소환투표가 극히 저조한 투표율로 개표도 하지 못한 채 부결됐다.

 

이에 따라 주민소환투표 발의로 지난 6일부터 직무가 정지됐던 김 지사는 26일 밤 제주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가 ‘개표 미실시 결정’을 내리고 투표율을 공표한 시점부터 도지사직에 자동적으로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성공 개최=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6월 1~2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명박 대통령과 아세안 10개 회원국 정상들은 ‘따뜻한 이웃, 번영의 동반자’를 슬로건으로 공동 번영을 약속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제주에서 처음 열린 ‘다자간 정상회의’로 제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면서 국제자유도시 및 세계적인 관광지로 한 단계 도약하는 홍보 효과를 가져다줬다.

 

또 정부가 공인한 ‘국제회의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높였다. 제주일보는 6월 2일자 1면에 ‘대(對) 아세안 공적개발 원조 증액’이라는 제목으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첫날인 1일 이명박 대통령과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특별정상회의를 갖고 경제개발·문화·저탄소 녹색성장 분야에 긴밀한 실질 협력을 확대하고 양 지역간 공동 번영을 추구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세계자연보전총회 제주 유치=제주가 ‘환경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 World Conservation Congress) 유치에 성공했다. 11월 26일 스위스 롤랑에서 열린 세계자연보전연맹 이사회에서 제주는 멕시코 칸쿤을 누르고 2012년 제5차 대회 개최지로 최종 확정됐다.

 

이는 2007년 6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우리나라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이후 또다시 맞는 쾌거로 제주가 ‘세계환경수도’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

 

당시 제주일보는 11월 27일자 1면에 ‘세계자연보전총회 제주 유치 확정’이라는 제목으로 “환경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의 2012년 제5차 대회 개최지로 제주가 최종 확정됐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은 지난 23~25일 이사회를 열고 저원 합의를 통해 최종 개최지로 제주를 낙점했다”고 보도했다.

 

▲신종플루 대규모 확산=2009년 전 세계에 불어닥친 ‘신종플루 공포’에 제주 역시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제주지역에서는 6월 중순 첫 확진 환자(미국인 여성 관광객)에 이어 8월 21일 첫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왔다.

 

이후 학교를 중심으로 집단 발병이 확산되면서 40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으뜸상호저축은행 파산=1974년 설립돼 35년간 서민금융기관 역할을 해온 으뜸상화저축은행이 이해 8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후 11월 끝내 파산하면서 지역경제에 충격파를 던졌다.

 

이 과정에서 예금 보호를 받지 못한 2900여 명의 서민 고객들은 원리금 손실 등의 막대한 피해를 입어야 했으며 으뜸저축은행 경영진의 불법 대출 사실도 드러나면서 더욱 큰 상처를 남겼다.

 

김대영 기자 kimdy@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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