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의 한글정신에서 찾는 교훈과 지혜
세종대왕의 한글정신에서 찾는 교훈과 지혜
  • 제주신보
  • 승인 2015.11.0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
   
최현배 선생이 작사한 한글날 기념절 노래 가사를 보면 1절은 한글은 문화의 터전, 2절은 민주의 근본, 3절은 생활의 무기라고 한글의 정신을 명료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라고 마무리 된다.

한글은 인류 최고의 8000개의 발음을 표기할 수 있는 읽기 쉽고 배우기 쉬운 과학적인 문자라는 자랑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큰 의미는 세종대왕의 따뜻한 인간애에 기인했다는 점이다.

세종대왕의 실록 기사를 보면 따뜻한 사랑과 연민의 마음에 감동을 받는다.

길을 잃은 아이는 부모를 찾을 때까지 관에서 잘 보호하라는 세심한 배려, 1426년 아이를 출산한 여종에게 산후 100일의 휴가를 내리라고 간곡히 신하들에게 당부하는 약자에 대한 연민, 이후 노비 출산휴가는 1430년에는 산전 휴가 한 달이 더 추가되더니 1434년에 아내를 돌보던 남편에게도 산후 휴가 한 달을 주어 부부합산 160일의 산전산후 휴가가 내려졌다. 동서고금에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시대를 뛰어넘는 복지정책은 오로지 세종대왕의 따뜻한 가슴에서 비롯된 것이다.

세종대왕은 또 우리 것을 존중하는 깊은 바탕에서 독창성과 자긍심을 갖추는 일에도 주력하였다. 중국에서 발생한 유교를 도덕국가를 만들기 위해서 국시로 정했지만 세종은 부단히 우리 것 찾기 운동에 심혈을 기울였다.

세종대왕은 조선왕조 초기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의 비전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이어받아야 할 유산과 과감하게 변화해야 할 과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전통과 미래를 슬기롭게 조화시켜 나라의 기반을 굳건하게 다져나갔다.

세종의 한글창제는 말과 글이 다른 모순을 합리적으로 정리하려는 의지와 더 소중한 것은 백성들과 소통하고 역지사지 배려의 뜻에서 비롯되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베풀고 세제를 감면해주고 혜택을 주려해도 글을 몰라 지나쳐 버리고 어두운 세월을 사는 백성들에게 삶의 통로를 열어주어 희망과 용기를 준 것이 한글이었다.

억울한 일이 생겨도 글을 쓸 줄 몰라 호소할 길이 막혀 있는 백성들이 가엾고 안타까워 직접 자음, 모음을 개발하여 그들에게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게 소통의 창구를 열어주고 광명을 찾아준 글이 한글이다. 만일 세종대왕의 한글창제가 없었다면 우리는 얼마나 부끄러운 민족이 되었겠는가! 이러한 의미에서 1446년 반포된 10월 9일 한글날은 우리 민족이 대대로 기려야 할 특별한 의미를 가진 날이다.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한 것도 이 날이 바로 한글을 창제하여 지식의 나눔을 통해 우리 민족에게 자존심을 찾아주고 밝은 길을 펼친 영원한 민족의 큰 스승 세종대왕의 탄신일이기 때문이다.

세종은 따뜻한 인간애로부터 출발하여 합리적인 국가운영, 균형 잡힌 인재 등용, 포용과 조화, 화합의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이와 함께 세종은 역사의식에 기반을 둔 시대적 통찰력을 가지고 고유하고 자주적인 민족문화의 정립을 위해 노력하였으며 그 결과 한글창제라는 찬란한 업적을 남기고 문화부흥의 초석을 마련하였다.

높은 이상과 넓은 가슴으로 민족과 미래를 품고 앞날을 열어간 세종대왕의 리더십은 우리 후손들에게 역사교육을 통해 자긍심과 창의성을 가슴에 새겨주고 이어가야 할 위대한 교훈의 메시지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