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로장생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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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장수는 모든 이의 꿈이다. 역사적으로도 그를 좇기 위한 욕망이 끝이 없었다. 특히 절대 권력자에게 그 보다 간절한 게 또 있었을까 싶다. 약 2200년 전, 39세의 나이에 분열된 중국을 통일해 천하를 움켜쥔 진시황.

그가 노화(老化)에 도전하며 불로장생(不老長生)을 꿈꾼 건 잘 알려진 이야기다. 서복(徐福)이라는 신하에게 많은 금은보화를 주고 사람들을 동행시켜서 불로초를 구해 오라 했다.

그 옛날, 서복이 찾은 곳이 바로 서귀포였다. 그렇게 온갖 노력과 진귀한 약재를 섭렵한 진시황이었지만, 그가 누린 수명은 50년에 불과했다.

▲비단 진시황뿐 아니라 불로장생은 인류의 오랜 소망이다. 그렇지만, 오래 살되 병이 없기란 쉬운 일이 아닐 거다. 나이가 들수록 질병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져 건강이 악화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그래서 근래 들어서는 무병장수란 말 대신 ‘ 유병장수(有病長壽) 시대’란 말이 회자되기도 한다. 말하자면 병을 앓으면서 오래 사는 것이다.

그렇다해도 자기관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그 자연스러운 노화마저도 얼마든지 늦출 수 있다. 주변을 보면 70의 나이에도 젊은이 못지 않게 건강미를 자랑하는 노인들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그야 말로 나이가 숫자가 불과한 경우다. 이로 볼 때 장수 그 자체만은 행복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병고에 시달리며 힘겹게 연명하는 장수가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게’ 중요하다.

▲불로장생의 오랜 꿈이 세월을 거슬러 다시 우리 곁으로 살며시 왔다. 이름하여 ‘귤로장생’. 도내 20여 개 조합이 각각 써오던 감귤 브랜드를 하나로 통합한 공동 브랜드의 명칭이다.

최근 첫 선을 보인 ‘귤로장생’이 소비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경락가도 비교적 높게 형성됐다. 비파괴 광센서 선별기를 통해 기준치 이상의 맛 좋은 감귤만 엄선한 결과다.

귤로장생이 제주감귤의 고품질 전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거란 기대가 싹트는 것이다.

▲귤로장생, 그 네이밍이 독특하고 기발하다. 귤과 불로장생을 합성한 것으로, 제주감귤을 많이 먹으면 장생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그 옛날 진시황이 찾았다는 신비의 불로초는 아니지만, 제주감귤의 효능은 이미 과학적으로도 입증됐으니 전혀 근거가 없는 것도 아닐 거다.

얼마 전에는 감귤이 당뇨병과 비만을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능을 가진 것으로 연구 결과 밟혀지기도 했다. 귤로장생이 그 이름처럼 국민 건강에 기여하고, 농가소득에도 단비가 되기를.

오택진.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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