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발전, 앞으로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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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나무’라 불리던 감귤값 호황과 신혼여행의 ‘메카’로 명성을 날리며 잘나갔다. 태어나서 반드시 한 번은 방문해야 하는 필수 여행 코스가 되면서 ‘ 한국 관광의 1번지’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1970년대 서귀포시를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호황은 길지 않았다.

지속적인 감귤값 하락에다 관광객들의 발길도 뜸해지면서 1990년대 들어 침체기를 맞았다.

자녀 교육 또는 직장 문제로 제주시로 빠져나가는 인구 유출도 심각한 문제를 낳았다.

농촌에는 일손난에 허덕이고, 시내 곳곳에 자리했던 점포들도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했다.

새로 취임하는 시장들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구호로 내걸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임기를 마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문화와 관광의 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서귀포시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붕없는 미술관’으로 불리는 유토피아로와 작가의 산책길, 이중섭거리를 중심으로 소규모 공연이 펼쳐지는 등 도심지 곳곳에 변화의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지난해 삼매봉 기슭에 문을 연 서귀포예술의전당은 각종 전시와 공연으로 문화예술의 도시에 걸맞은 기능을 이어오고 있다.

2007년 9월 착공된 이래 8년간의 대장정을 마친 제주혁신도시에도 지난 10월까지 7개 공공기관 이전이 마무리되면서 서귀포시가 ‘날개’를 달았다.

서귀포 신시가지 동쪽 서호동과 법환동 일원 113만5000㎡ 규모에 조성된 제주혁신도시에는 내년부터 이전기관 임직원을 비롯해 인구 5100명이 거주한다.

2014년 KH 1차 아파트(450세대 1143명)에 이어 최근 LH 2차 아파트(548세대, 1480명)이 입주한데 이어 내년 1월에는 부영아파트(716세대) 공사가 마무리된다.

서귀포 신시가지 서쪽 강정택지개발 공사도 한창이다.

공무원연금공단이 시행한 공무원 임대아파트(358세대)가 최근 입주에 들어갔고 내년에는 LH아파트(556세대), 골드크래스(212세대), 에코세종(525세대) 공사가 마무리되고 2017년에는 유승종합건설(499세대) 등 총 2150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서귀포시는 제주혁신도시를 찾는 교육 및 연수생이 연인원으로 20만 명을 넘어서면서 지역경제 창출 효과도 연간 306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외에도 지역에 제주영어교육도시, 제주신화역사공원, 제주헬스케어타운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 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서귀포시가 눈부신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서귀포시가 마침내 미래 발전에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찍었다.

성산읍 신산리와 온평리 일대가 지난 10일 2025년 이전 개항을 목표로 하는 제2공항 건설 후보지로 결정된 것이다.

국토부는 이날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 최종 결과 보고회를 통해 “제2공항의 최적 입지로 검토된 신산지역은 환경 훼손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적을 뿐 아니라 주변 소음지역 거주민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다양한 공항 입지 조건이 다른 후보지 보다 뛰어나다”고 밝혔다.

국토부 발표 이후 서귀포시 주민들은 ‘대박이 터졌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한 시민은 “서귀포시와 제주 전체적으로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역 발전의 호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현을생 서귀포시장은 “우리나라 최고의 문화관광 도시를 만들기 위해 취임 후 정신없이 달려왔다”며 “제주혁신도시에 이어 신공항이라는 선물이 떨어진 만큼 앞으로 세계 어느 도시와 견줘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예향이 있는 관광 도시 이미지 구축, 제주혁신도시 입주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체계, 제2공항을 비롯한 각종 개발행위 과정에서 발생되는 각종 부작용 최소화 등은 앞으로 서귀포시가 풀어야 할 숙제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서귀포시민 모두가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김문기 사회2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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