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을 확보해 놓고 제대로 집행하지 않으면서 또 다시 예산을 증액하는 것은 비효율적인 예산 편성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특별치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위원장 안창남, 새정치민주연합·제주시 삼양·봉개·아라동)는 26일 전체회의를 속개해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대상으로 예산안 심사를 벌였다.
고충홍 의원(새누리당·제주시 연동 갑)은 “제주시 문화 스포츠 관련 부서들의 예산 집행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데 내년 예산은 증액되고 있다”면서 “동지역 문화센터 실시 설계 용역과 유원지 시설 보수 및 정비, 서귀포시 이중섭창작오페레타 공연제작 등은 전혀 집행되지 않았는데 내년도 예산은 증액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제대로 집행되지 않은 예산을 대부분 증액해 반영하는 것은 예산 편성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강왕진 제주시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은 “내년에 스포츠 관련 대규모 사업이 많이 반영됐고, 원인행위가 돼서 지출만 안된 부분도 있다”면서 “명시이월해 집행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하고 예산이 적절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용범 의원(새정치민주연합·서귀포시 정방·중앙·천지동)은 “올해 열린 신스틸러 페스티벌은 서귀포시가 주도적으로 개최한 영화나 드라마와 관련한 대규모 행사로 키워나갈만한 가치가 있는 사업”이라며 “오히려 예산을 반토막 내면서 서귀포시의 문화도시 조성 사업 방향과 거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욱 의원(새누리당·제주시 외도·이호·도두동)은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문화도시 사업이 원도심에만 집중돼 있다”면서 “전반적이고 균형 있게 추진돼야 하고 사업 내용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