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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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생활이 서구화된 때문일까.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비만인 청소년들이 눈에 많이 띈다.

청소년 비만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비만은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돼 건강 악화로 이어진다. 비만의 악순환이 되는 셈이다. 비만은 또한 자신감을 잃게 하는 등 정신적으로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최신 건강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우리나라의 남자 아동·청소년(만 5~17세)의 과체중 비율은 26.4%로 여자 14.1%에 비해 거의 2배에 달했다.

이는 OECD 조사 대상 33개 회원국의 남자 평균 24.3%를 웃돌고 있다.

남자 아동과 청소년의 비만이 걱정스러울 정도에 이른 것이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성인의 과체중 비율은 4.7%로 OECD 평균의 4분의 1 수준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우리나라보다 과체중 비율이 낮은 국가는 일본(3.7%)뿐이다.

제주지역의 청소년 비만율도 전국 최고 수준이어서 안타깝다.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3년 제주지역 중1~고3 청소년 비만율은 13.7이며 과체중 비율도 6.7%로 전국 1위로 나타났다.

▲자녀가 비만인 경우 자녀 자기 자신은 물론, 부모의 근심도 클 것이다. 미국의 한 어머니가 여덟 살 딸이 뚱뚱해서 친구인 여성 교육학자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 여성 교육학자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에 대한 장문의 글을 올려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게 했다. 그녀는 “좀 더 운동하고, 적게 먹고, 당신은 똑똑하니까 쉽게 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것은 “당신은 게으르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지 못할 정도도 멍청하다”고 얘기하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소녀의 친구들이 “넌 너무 뚱뚱해”라고 말하는 것은 “우리는 네가 싫어”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이 여성학자는 딸을 위해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친구에게 이렇게 답했다.

“밖에 데리고 나가 나무를 심고, 눈싸움도 하고, 미끄럼틀도 타고, 그네도 태워줘. 가끔 정신 나간 사람처럼 춤을 추는 것도 괜찮아. 자신의 몸을 사랑했던 예술가들을 알려주고, 대화를 많이 나눠. 그리고 큰 사이즈의 옷이 필요하다면 사주렴. 딸이 자신 그대로를 사랑할 수 있게끔 도와주렴. 현재의 모습을 받아들이게 이끌어줘.” 그녀는 또한 이렇게 말하며 글을 마쳤다.

“소녀야. 너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이미 몸과 마음에 문제가 있는 이들이란다. 그들에게 결점이 있기 때문에 너를 비하하는 것이란다. 너는 결코 사탕이나 피자 때문에 뚱뚱한 게 아니고 너를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먹고 자라서 그런 거란다.”

비만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은 바로 관심이다.

박상섭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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