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동자 그리고 사고력(思考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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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원. 제주국제대 교양학부 교수
삼척동자는 최근 유행어로 사용되고 있는 재미있는 말이다.

세 가지 척하는 사람. 즉, 있는 척, 배운 척, 잘난 척하며 상식에 어긋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빗대어 일컫는 말로 알고 있다.

나이와 학식이 있든 없든 ‘철없이 행동하는(사고력이 부족한) 어린아이 같다’는 뜻으로 해석하여도 무방할 것 같다.

어느 결혼정보회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제일 싫어하는 이성 상대로 꼽히는 것이 삼척동자형의 사람이라고 한다.

인간의 사고는 무궁무진하여 개인의 사고에 따라 말과 행동 그리고 가치관 그 외의 모든 것들이 달라질 수 있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 ‘배부른 돼지 보다 불행한 인간’이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배(지갑)를 채우기에 급급하여 도리없이 사는 삶 보다 가난한 삶을 살 지라도 좀 더 깊은 생각을 가지고 인간다운 삶을 살아보자는 의미일 것이다. ‘수학교육(數學敎育)의 목적은 사고력을 기르는 데 있다’고 수학교육론자들은 주장한다.

이것은 수학을 공부한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반드시 사고력이 좋다는 것이 아니라 수학교육을 통하여 개인의 타고난 능력보다 사고력을 향상 시킬 수 있다는 의미이다.

반드시 수학을 통해서만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독서, 경험 그리고 자기반성을 통하여서도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독서, 경험, 자기반성에 의한 사고능력의 향상은 자칫 오류를 범할 수 있다.

독서인 경우, 읽는 책의 종류도 중요 하지만 책속의 내용을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으며 경험이나 자기반성인 경우에도 느끼고, 깨닫는 내용들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합리성이 부족할 수 있다.

수학은 개념(원리)을 매우 중요시 한다.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면 창의, 논리에서 오류가 발생하기 때문에 문제해결에 어려움이 따른다.

창의, 논리에서의 오류는 수학에서는 용납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사고의 오류는 상식에서 벗어나 버리기 때문에 삼척동자로 전락되고 만다.

주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삼척동자형의 사람들, 이들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어 주위의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준다.

이들의 특징은 책임감이 없어 변명에 능숙(?)하거나 자기도취에 빠져있다. 삼류소설 같은 이야기를 긴 시간동안 혼자 지껄이는 사람들, 어설픈 영어단어, 상스러운 말들을 일상적으로 쓰는 사람들, 거만하게 행동하며 주위의 사람들을 지배하려는 사람들이 대표적인 삼척동자들이다.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는다’는 뜻을 지닌 ‘혼용무도’를교수들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했다고 한다.

올바른 사회가 되려면 정치를 하는 사람들과 사회의 구성원들이 참되게 사고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특히, 가진 자, 배운 자, 힘 있는 자들의 사고가 올바르지 못하면 가진 것, 배운 것들은 모두 위험한 흉기가 될 수 있다.

최근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는 일부 재벌들의 이른바 갑질논란, 시민, 도민, 국민의 심부름꾼이 되겠다던 일부 정치인들의 오만, 상식에서 벗어난 판결들이 그것이다.

한 해를 보내면서 우리함께 삼척동자의 틀에서 벗어나 참되고 아름다운 사고를 키워나가는 새해를 맞이해 봄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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