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띠 재주 많고 영리해···붉은 색은 건강·부귀 상징
원숭이띠 재주 많고 영리해···붉은 색은 건강·부귀 상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2016년 붉은 원숭이띠 해···“방심 말고 진중해야 난관 극복할 수 있어”

2016년 새해는 육십갑자의 서른 세 번째인 병신(丙申)년, 원숭이띠 해다.

 

특히 ‘병(丙)’이 붉은 색상을 상징하는 만큼 새해는 ‘붉은 원숭이의 해’다.

 

강인한 생명력과 열정, 고급스러움을 의미하는 붉은색과 지혜와 화합의 의미를 지닌 원숭이가 만난 붉은 원숭이가 2016년의 상징이 된 것이다.

 

12지 중 아홉 번째 동물인 원숭이는 인간과 가장 많이 닮은 영장동물로 갖가지의 만능 재주꾼이고, 자식과 부부지간의 사랑이 극진할 정도로 애정이 섬세한 동물이라고 한다.

 

또 원숭이는 기호와 언어를 쓰고 사회생활을 하는 등 동물 중 가장 인간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간사스럽다’는 등의 나쁜 이미지가 생기면서 기피당하기도 한다.

 

띠를 말할 때 원숭이띠를 ‘잔나비띠’로 표현하는 것도 이 같은 속설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원숭이가 건강과 성공, 수호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등 길한 동물로 여겨오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중국 소설 서유기에 등장하는 ‘손오공’이다.

 

서유기 속 손오공은 하늘과 땅을 오가며 신통력을 익히고, 꾀가 많으며, 다재다능하고 영민한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붉은 색을 귀한 색으로 여기는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2016년 붉은 원숭이띠에 태어나는 아이는 귀하고, 지혜로운 아이라는 속설이 돌면서 자녀 출산 계획을 세우는 부부가 많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 민족에게 비친 원숭이의 이미지는 어땠을까.

 

구비전승에서는 꾀 많고, 재주 있으며, 흉내 잘 내는 장난꾸러기로 이야기되고 있다.

 

또 도자기나 회화에서는 모성애를 강조하고, 스님을 보좌하는 모습, 천도복숭아를 들고 있는 장수의 상징으로 많이 표현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신교였던 이집트에서 원숭이는 서기관들의 신 ‘토트(Thoth)’를 상징할 만큼 창의력과 지성을 의미하는 동물로 인식되고 있으며, 인도 역시 신성시하는 등 예로부터 원숭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귀한 동물로 여겨졌다.

 

반면 우리나라 민간에서는 원숭이를 재수 없는 동물로 기피해왔다.

 

술에 취한 사람을 보고 하는 말인 “원숭이 낯짝 같다”나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는 속담에서 보듯 생김새를 소재로 하거나 잔꾀를 경계하는 내용이 많다.

 

잔나비띠 사람들의 성격을 이야기할 때 ‘재주는 많고 영리하지만 진득함이 없다’고 말하는 것도 원숭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잔나비띠’는 천부적인 재질인 숫자놀음과 지혜를 잘 이용하는 수학 공학적인 직업인으로 각광을 받는다는 등의 긍정적인 속설도 상존하고 있다.

 

이처럼 ‘붉은 원숭이의 해’인 병신(丙申)년 새해에는 원숭이처럼 다재다능한 능력으로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되 자기 재주를 너무 믿어 방심하는 일이 없도록 우리 모두 마음을 다잡아 보는 건 어떨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