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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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취임사 하면 두고두고 회자되는 내용이 있다.
“국민 여러분, 국가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묻지 말고 여러분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물어봅시다.”

1961년 1월 20일 미국 제35대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명(名) 취임사’ 대목이다.

1981년 제40대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도 멋진 연설로 대통령 취임사를 장식했다.

“자, 우리 모두 결심을 새롭게 하고 힘을 냅시다. 우리의 믿음과 희망을 새롭게 합시다. 정당하고 영웅적인 꿈을 가집시다. 영웅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국민에게 고통 분담을 호소하면서, 국민에게 용기를 심어주는 슬로건으로 길이길이 남는다.
이들은 자신이 말한 바대로 국민과 함께 한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우리 헌정사는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15대에 걸친 대통령 취임사를 기록하고 있다.

대통령은 이를 통해 자신의 통치 이념과 함께 새 정부의 국정 기본방향을 제시해 왔다.

이들은 현란한 수사(修辭)를 동원하면서 대(對)국민 약속을 천명했다.
1988년 2월 노태우 대통령은 ‘보통사람들의 위대한 시대’를 선언했다.
1993년 김영삼 대통령은 ‘위로부터의 개혁’을 약속하면서 문민시대를 천명했다.

곧 퇴임을 앞둔 김대중 대통령은 “나는 국민에 의한 정치, 국민이 주인되는 정치를 국민과 함께 반드시 이뤄내겠다”면서 국민의 정부를 자신했다.
당시엔 감동적이기까지 했으니 명취임사로 남을 것 같았다.

그러나 집권 내내 ‘새 시대’.‘새 역사’는 ‘구 시대’.‘구 역사’로 맴돌고 말았다.

▲이제 우리는 이틀 뒤면 제16대 노무현 대통령을 맞이한다.
대통령으로서 그의 일성은 헌법 제69조가 규정한 대통령취임선서.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이어 5년 청사진을 담은 노무현 대통령 취임사에 국민들의 눈과 귀가 모아질 것이다. 헌정질서와 법치주의를 지키는 대통령으로서, 국민 참여정부를 실현하겠다는 약속에 감동의 물결이 일 것이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주시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취임사대로 되기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역사는 말한다. 명취임사 역시 퇴임 후 대통령 평가와 맥을 같이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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