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음식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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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루 세 끼를 거르면 생활을 할 수 없는 식생활을 갖고 있다. 즉 우리 옛말에 세 끼를 굶으면 남의 담을 넘는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우리는 하루도 빠짐없이 항상 수많은 종류의 음식을 필연적으로 식단에서 마주하며 생활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과거 우리네 어머니들이 도시락을 매일 싸주던 일을 우리 아이들은 느낄 수 있을까?

아니면 밥 한 톨도 남김없이 싹싹 도시락을 비우던 그 정감 나는 시간들을 떠올릴 수 있을까? 세상은 온통 외식문화의 물결 속에 젖어 있어 학교급식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 아이들의 입맛의 폭을 훨씬 높여 놓았다.

반면 그 음식의 양과 질에 관계없이 부모들은 아이들의 투정(?)에 못 이겨 ‘먹는 것쯤이야’ 하면서 원하는 식당으로 어린이의 손에 이끌리고야 만다.

그렇다. 우리 아이들의 음식 투정에 얼마나 관대한가. 과거 우리 조상들의 자린고비 정신의 깊은 의미를 아이들에게 재삼 일깨워 줘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이제 버려지는 음식에 의한 손실은 경제.사회적으로 너무나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예컨대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경제적 가치는 연간 15조원에 달하며, 전국적으로 연간 410만t(8t 트럭 1400대분)의 음식물쓰레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이 돈으로 상암월드컵경기장을 70동 이상 지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왜 이러한 수치가 낯설지 않으면서도 우리 피부에 와닿지 않는 것일까? 아마 과거 우리네 삶이 음식에 대해서만큼은 풍족해야 하고, 너그러우며, 남기는 것에 대한 자각이 부족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제는 ‘남김없이 먹을 만큼만’이란 바른 음식문화를 갖도록 아이들에게 관심 있는 시선을 한 번쯤 가져 볼 때인 것으로 본다. 아이들에게 환경을 인식시켜 주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라 하겠다. 그리고 가장 가깝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음식물을 줄여 나가는 일일 것이다.

제주시는 음식물자원화공장을 2000년부터 가동하고 있으며 버려지는 음식물 전량을 퇴비로 만들어 생산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또한 오는 3월 1일부터는 제주시 전지역 음식점들을 대상으로 음식물분리수거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음식물 줄이기는 자원재활용에 의한 경제적 순기능은 물론 아이들에게 물려줄 청정환경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인식해 분리 수거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한다.

바른 음식문화! 잘 차려진 풍성한 식단이 아니라 절약이 깃든 검소하면서도 남겨서 버려지는 음식이 없는 조냥적인 식단일 것이다.

하루 일상의 시작은 식단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 식단에서부터 절약의 지혜를 생각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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