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골절, 아이들의 성장판은 생각해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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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형 정형외과 전문의>

유명한 말이 있다. '소아는 작은 어른이 아니다'. 아이들이 아프면 내과보다는 소아청소년과를 먼저 찾는 이유가 있다. 성장과정에서 있는 아이들의 몸은 어른과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이는 성인과 치료과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은 정형외과에서도 나타난다.


우리 아이들이 다쳐서 온다면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필자도 정형외과 의사이기 이전에 사내아이를 둔 아빠다. 어른들의 몸은 날씨가 추워지면 움츠러들지만 아이들은 다르다. 특히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은 뼈나 연골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경우가 많다.


골절이란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진 것을 말한다. 성인의 경우 심한 타박상이나 뒤틀림 등에 의해 골절이 발생하지만 소아의 경우 가벼운 충격에도 뼈가 부러질 수 있다.
소아의 골격은 성인과 달리 몇 가지 특징을 나타낸다. 소아의 골격은 외부로 부터 작용하는 힘에 대한 탄성이 크고, 두꺼운 골막으로 덮여 있다. 때문에 완전골절이나 전위골절보다는 뼈가 엿가락처럼 휘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아이들이 주로 다치는 부위인 손목이나 팔꿈치, 발목 등에는 연골조직인 성장판이 존재한다. 성장판은 말 그대로 아이들의 뼈를 자라게 하는 곳을 말하는데 성장판에 손상이 나타나면 성장이 멈추게 되고 성장장애로 인한 각형성 단축이 발생할 수 있다. 성장판골절은 골절사고의 15~30%가 성장판 손상을 동반하지만 성장판이 손상된다고 모두가 후유증이나 합병증을 앓게 되는 것은 아니다.


성장판의 손상 형태, 초기 진단과 치료에 따라 각기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손상 받은 성장판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판 손상의 후유증은 대체로 1년 이상 아이들이 크고나 서야 판단이 가능하다.


다행히 소아에 있어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흔치 않다. 성인과 달리 굽어지거나 겹쳐져 있어도 잘 붙으며 정확한 고정이 되지 않아도 성장과정 중 저절로 교정이 되는 경우기 때문에 대부분의 골절은 수술을 하지 않고 석고 고정 등으로 후유증 없이 빨리 회복된다.


따라서 초기에 경험 많은 전문의와 치유 과정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은 다리가 골절된 상태에서 걷고 뛸 수 있다는 점, 성인처럼 붓지 않아 잘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아이들이 다치고 난 뒤 특정부위에 대한 통증을 나타낸다거나 때를 쓰는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자전거나 스케이트 등을 탈 때에도 반드시 보호 장비를 착용하게끔 하는 것이 골절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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