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제주 감귤-‘귤의 왕국’ 제주도 제철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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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감귤이 제철을 맞았다.

감귤은 비타민의 보고(寶庫)라 불릴 정도로 비타민C가 풍부하다.

그러나 감귤에는 비타민C만 있는 것이 아니다.

최근 농촌진흥청이 제주대학교와 공동으로 실시한 연구에서는 감귤에는 항당뇨 효과 및 체중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처럼 감귤에는 다양한 기능성 물질이 많아 꾸준히 먹으면 여러 질환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껍질에서부터 알맹이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감귤의 영향과 효능에 대해 알아본다.

▲감귤의 역사

제주에서 감귤이 언제부터 재배되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문헌상 ‘고려사’에는 1052년(고려 문종 6)에 탐라에서 세공으로 바쳐오던 감귤의 양을 100포로 늘린다는 기록이 있고, 조선시대의 ‘태조실록’에는 1392년에 그때까지 상공(常貢)으로 받아오던 감귤을 별공(別貢)으로 한다는 기록이 있다. ‘세종실록’에는 전라도 남해안지방까지 유자를 심어 시험재배하게 한 기록이 있다.

제주에서 본격적으로 감귤을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일제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11년 제주산 벚나무를 일본에 있는 신부(神父)에게 보내고 그 대가로 온주밀감 15주를 심은 것이 현재 제주에서 널리 재배되는 온주밀감의 효시이다.

1965년부터 감귤나무 증식 붐이 조성되면서 많은 수익을 올려 나무 한 그루로 자식 대학을 보낸다는 뜻으로 ‘대학나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살 빼려면 운동과 함께 감귤을

추운 날씨 때문에 외부활동이 줄어들어 살찌기 쉬운 계절 겨울. 감귤로 몸매 관리하는 것은 어떨까? 감귤에는 일반인들이 흔히 알고 있는 비타민C뿐만 아니라 살찌는 것을 억제하는 항비만효과가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비만인 중학생 30명을 대상으로 한달 간 감귤음료를 마시게 한 결과 감귤음료를 먹은 학생이 먹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체지방률이 3%, 총 콜레스테롤이 10% 줄어드는 효과를 보였으며 특히 운동을 병행한 학생들은 체지방률이 7%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귤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는 약 60여 종에 이르는데 특히 과일 중 감귤에만 있는 것으로 알려진 헤스페리딘(비타민P)은 지방세포 분화를 억제시키고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 비만은 물론 동맥경화, 고혈압, 뇌졸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항암·항당뇨 효과의 감귤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제주대학교와 공동 연구에서 감귤의 항당뇨 효과를 동물실험을 통해 밝혔다. 실험 결과 감귤 추출물을 먹인 그룹이 고지방 사료만 섭취한 그룹보다 체중은 10%, 공복 혈당은 약 28% 감소했다. 또한 인슐린 분비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물질인 단백질인산화효소(Akt)의 인산화 정도를 측정한 결과 감귤 추출물을 먹인 그룹은 고지방 사료만 먹인 그룹보다 혈관에서 약 9배, 간에서 2.5배, 근육에서 1.8배 정도 증가했다. Akt가 인산화되는 정도가 증가하면 인슐린 저항성을 줄일 수 있어 대사 질환을 감소시킬 수 있다.

이와 함께 감귤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 성분 중 탄제렌틴은 암세포들의 접착을 강화시켜 암세포들이 전이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노빌렌틴 성분 또한 강력한 항산화와 항염 활성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껍질에도 영향이 듬뿍

감귤의 겉껍질은 오래전부터 한약재로 사용돼 왔다. 한방에서 귤 껍질 말린 것을 진피(陳皮)로 하는데 ‘동의보감’에서 ‘진피는 기를 다스리고 위를 열어주며, 기운이 위로 치미는 것과 기침을 치료한다’고 기록돼 있다.

특히 겉껍질에는 비타민C가 과육보다 세배 이상 많아 지금도 제주에서는 먹고 남은 귤껍질을 말려 차로 마시고, 입욕제로 쓰기도 한다. 올 겨울 감귤을 가까이하면서 건강을 다진다면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제주신보 조문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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