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옛 대정면사무소-제주 근대 건축 기법 연구 자원으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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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남아있지 않은 제주도 초기 관청 건물로 제주 근대 건축 기법을 살펴볼 수 있는 건물이다.

원래 대정골 인성리에 있던 대정면사무소 청사는 1934년 대정초등학교 동쪽(서귀포시 상모대서로 17)으로 옮겨와 자리를 잡았다.

일제에 의해 모슬포항이 개발되면서 경제 중심지가 모슬포(상·하모)로 이동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남아있는 건물은 같은 장소에서 1955년 8월 5일 신축, 준공됐는데 설계 과정에서 단층으로 계획됐다가 2층으로 변경됐다. 부지면적 1632㎡, 건축면적 142.08㎡, 연면적 284.16㎡ 규모로 지어졌고 공사에 사용된 현무암은 인근 주민들에게 할당해 공급받았다.

1956년 7월 8일 대정읍으로 승격된 이후 1980년 8월 읍청사가 지금의 청사(대정여자고등학교 인근)로 이전할 때까지 청사로 사용됐다.

1983년 보수 및 증축 공사가 이뤄졌고 같은 해 11월부터 남제주군 대정보건지소, 서귀포시 서부보건소 등으로 사용되다 2011년 4월 보건소가 하모체육공원 인근으로 신축 이전된 이후 지금은 개인에 임대돼 사무실 및 창고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건축 구조는 현무암 조적벽체, 경량 철골 트러스 지붕으로 이뤄졌다.

형태는 정면의 포치(porch·비바람을 막기 위해 지붕이 돌출되어 지어진 건물의 출입구)를 중심으로 좌우 대칭형으로, 외부는 일정규격으로 가공한 현무암을 사용해 쌓았고, 외벽 모서리에서 벽체를 약간 안쪽으로 기울게 처리하는 등 입면에서 보이는 투박하면서도 단정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세로로 길게 설계된 창문의 상·하 인방(引枋·창 따위의 아래위에 가로놓여 벽을 지탱해 주는 돌) 역시 현무암을 길게 다듬어 사용함으로써 건축미를 높였다.

2005년 4월 15일 등록문화재 제157호로 지정됐다.

각종 기록과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청사 1층에는 부면장실, 민원실, 재무계, 호병계, 지출원실, 등사실이, 2층에는 면장실, 산업계, 총무계, 건설계가 배치돼 있었다.

제주 현무암을 건축의 주 재료로 사용함으로써 특색있는 외관을 보여주는 한편 외벽을 기울게 하고 세로로 길게 낸 창문에 상·하 인방을 활용, 제주 근대 건축기법을 연구하는 데 좋은 자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지 내에는 1955년 당시 길성운 제주도지사, 김선옥 남제주군수를 비롯한 제주도의회 의원, 대정면의회 의원 명단이 새겨진 기념비 1기, 강필생 면장과 면 간부 공무원 명단이 새겨진 기념비 1기 등 청사신축 기념비 2기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김문기 기자

kafka71@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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