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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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혜 부모교육 전문 강사>

요즘 엄마가 집에서 쉬게 되니 여섯 살 딸 아이는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한다. 대신 엄마랑 놀러 가는 걸 좋아하는데 잔디밭이나 박물관 등 야외에서 같이 놀았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엄마는 그래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아빠는 자꾸 이러다보면 정작 엄마가 일 하게 되었는데도 아이가 어린이집 가기를 싫어하게 될까봐, 무슨 일이 있어도 제 시간에 꼭 보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유아기에 엄마와 많은 시간을 보내며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래서 워킹맘들이 월차나 긴 연휴 동안 아이를 돌봐주다 보면 아이가 엄마랑 있는 것이 좋아 어린이집에 가지 않고 엄마랑 놀겠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 말은 그만큼 엄마랑 있는 것이 좋다는 말인데 아예 그럴까봐 월차인 척 하지도 않고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굳이 오지 않는 미래를 미리 걱정해서 아이와의 소중한 시간을 만들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엄마와 함께 있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엄마가 집에 있는 동안 아이와 함께 있는 것은 아이에게 특별한 보너스일 수 있다. 그렇다면 아이와 미리 이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것이 좋겠다.

“엄마는 언제까지는 집에 있을 거니까 되도록 우리 00와 시간을 함께 하고 싶고 많이 함께 할 거야. 그런데 시간이 지나 언제가 되면 엄마 다시 일을 가야 하거든. 그때는 어린이집 안가겠다고 하지 말고 잘 다닐 수 있지?” 미리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면 아이도 마음의 준비를 하도 그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다.

아버지의 말에도 나름 일리는 있다. 그럴 걱정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 아이와 먼저 이야기를 해서 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아이가 가기 싫다고 떼쓰지 않겠다고 약속한다면 가끔 기회를 봐서 어머니와 어울리며 좋은 곳으로 다니는 것은 누가 봐도 부러운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안가는 것도 계획에 의해서라는 것이다. 아무리 엄마가 집에 있는 전업주부의 아이들도 당연히 일정 시간이 되면 어린이집에 가는 것처럼 아이도 자신의 일과에 대해 순간적인 판단으로 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다 특별히 기회가 되어 어머니가 아이를 데리고 외출하고 싶거나. 특별한 장소에 함께 가고 싶은 날, 전날부터 미리 아이와 의논하는 것이 되어있어야 한다. 아마 이런 문제 때문에 아버지께서 걱정하시는 것 같다. 즉흥적으로 가고 안가는 것을 정하지 말고 어머니가 아이와 미리 의논하고 다음 날 그 의논대로 정하는 것이 아이에게도 좋을 것이다.

아이에게 어린이집은 어머니가 일을 가는 동안 맡겨두는 장소가 아니라 교육의 장소도 된다는 것을 부모님도 먼저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교육이란 자기가 하고 싶을 때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일정한 시간에 어린이집에 가는 것도 하나의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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