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새별오름-봉긋 솟아오른 완만한 능선 엄마품처럼 따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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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저녁 외롭게 떠 있는 샛별을 닮은 새별오름은 완만한 능선으로 평화롭고 원만한 제주의 민낯이라고도 한다. 평화로 변에 위치하여 있고 매년 봄이면 제주들불축제가 열려 더 유명한 곳이다.

제주시에서 중문이나 산방산으로 가려면 중산간을 횡단하게 된다. 그 방법의 하나로 평화로로 불리는 95번 국도를 주로 이용하게 되는데 이때 도로 양쪽으로 기생화산들이 줄지어 나타난다. 그 중 허허 벌판에 동그랗게 솟아 있는 가장 제주다운 민낯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새별오름(표고 519m)이다.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산59-8번지에 위치한 새별오름은 ‘초저녁에 외롭게 떠 있는 샛별 같다’해서 ‘새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또 오름의 모양새가 날씬한 새가 날아가는 것과 같다고 하여 조비악(鳥飛岳)이라고도 한다.

역사적으로는 1374년(공민왕 23)에 목호(牧胡·목마장을 관리하는 몽골인)의 난이 일어나자 최영 장군(1316~1388)이 토벌군을 이끌고 한림읍 명월포로 상륙하여 새별오름에 진영을 구축해 목호군을 섬멸한 전적지로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하다.

초봄에는 들불을 놓아 오름 전체를 태우는 들불축제가 열리는데 오름 전체가 타올라 마치 화산이 폭발하는 듯 장관을 만들어낸다. 가을이면 오름 전체가 억새로 은빛 바다를 이룬다.

멀리서 바라보는 오름은 탐스러운 능선과 억새가 어우러져 신비스럽다. 남쪽의 봉우리를 정점으로 오르내리는 등성이는 5개의 봉우리로 이어지고 서쪽으로 벌어진 말굽형 굼부리는 넓은 편이나 등성이는 가파르다. 북서쪽 비탈 아래는 공동묘지가 조성돼 있다.

정상에 도착하면 오름 멀리 동쪽으로는 한라산이 영험한 자태로 서있다. 그 앞에는 바리메오름과 노꼬메오름이 정겹게 마주하고 있다. 서남쪽으로는 초원 너머 푸른 바다를 사이에 둔 비양도와 산방산까지 보이는데 제주의 서남쪽을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자리다. 해질 무렵 일몰은 감동적이다.

오름의 등ㆍ하산까지 걸리는 시간은 30분 내외다. 하지만 오름 하나로 성에 차지 않는 등반객들은 오름 북서쪽 너머에 있는 이달오름을 함께 오를 것을 권한다.

이달오름은 이달봉과 촛대봉 두 개의 봉우리로 이뤄져 있는 원추형의 쌍둥이 화산체다. 두 개의 봉우리로 된 오름이라 하여 이달오름이라 부르게 됐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다. 모든 비탈에는 소나무와 삼나무가 주로 자라고 있으나 일부 등성이는 풀밭도 이루고 있다.

 

▲ 제주들불축제 모습.

♦제주들불축제-매년 오름 전체 태우며 무사안일 기원

새별오름이 더욱 유명해진 데는 제주의 전통 축제 중 하나인 제주들불축제장소이기 때문이다. 제주들불축제는 소와 말 등 가축 방목을 위해 중·산간 초지의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 구제를 위해 마을별로 늦겨울에서 초봄 사이 목야지 들판에 불을 놓았던 ‘방애’라는 것에서 시작됐다. 축제는 제주의 옛 목축문화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했다.

1997년 ‘제주정월대보름들불축제’라는 명칭으로 시작된 축제는 정월대보름 전후 제주의 기상여건이 강풍과 눈ㆍ비 날씨로 오름불놓기를 연기하는 사례와 일정을 축소하는 일이 발생되면서 축제 일정을 3월 경칩이 속하는 주(周)로 바꿨다. 더불어 2013년 제16회 명칭부터 ‘제주들불축제’로 변경했다. 올해 개막을 앞둔 제19회 제주들불축제(위원장 김범훈)는 3월 3일부터 6일까지 제주시내 일원과 새별오름 일대에서 열린다.

대한민국과 제주의 겨울철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은 제주들불축제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11회째 문화체육관광부 지정축제로 개최되고 있으며, 2015년ㆍ2016년 2년 연속 대한민국 우수축제로 선정됐다.

임주원기자 koboki@jejunews.com

참고자료=김승태·한동효 저 ‘제주의 오름 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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