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제주도 안전지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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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Zika) 바이러스는 뎅기열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동일한 플라비(Flavi) 바이러스 계열로, 모기에 물려 생기는 감염성 질환이다. 감염되면 보통 갑작스런 발열, 발진, 경미한 관절통, 결막염,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임신부가 감염됐을 땐 일부이긴 하지만 선천성 뇌 기형인 소두증을 가진 아이를 낳을 수 있다.

전 세계가 지카 바이러스 공포에 휩싸였다. 남미에서 유행하기 시작해 세계 각국으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현재 감염환자가 발생한 국가만 28개국에 이른다.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법이 나오지 않아 두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급기야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우리나라도 ‘제4군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했다.

한데 제주지역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카 바이러스의 매개체인 흰줄숲모기가 제주에 서식하고 있어서다. 집중 서식처는 제주공항과 제주항, 서귀포지역 등이다. 이 같은 사실은 이근화 제주대학교 의대 교수팀이 2010년 4월부터 2011년 3월까지 도내 7개 지역을 대상으로 감염병 매개 모기를 채집한 결과에서 확인된다.

이를 보면 흰줄숲모기는 제주항 800마리, 제주공항 166마리, 천지연 148마리, 서귀포시 보목동 92마리, 중앙동 13마리, 영천동 4마리, 서귀포시보건소 2마리 등 1000마리 넘게 발견됐다. 흰줄숲모기는 뎅기열 매개 모기로 알려졌다. 이 교수팀은 흰줄숲모기기가 공항이나 항구를 통해 제주에 들어와 살아남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제주에 들어오게 되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흰줄숲모기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을 물게 되면 바이러스가 매개체로 전달될 수 있는 탓이다. 거기에다 이 모기가 바이러스를 갖게 돼 사람에게 전파될 수도 있다.

그럼 만큼 공항과 항만 등에서 철저한 감시와 검역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모기 서식처 등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방역 작업도 필요하다. 지카 바이러스 발생 국가에 대한 여행을 자제하고, 증상이 의심되면 관할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와 관계 기관 등은 체계적인 방역 대응 태세를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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