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도심지 내 도로 확장 공사를 벌인 후 2년 넘게 차선을 정비하지 않아 운전자들이 혼선을 겪고 있다.
10일 오전 서귀포시 홍중로 구간 중 서홍동 태봉주택에서 형남3차아파트까지 약 200m에 이르는 도로.
도로 확장 전 그어진 황색 중앙선과 2013년 도로 확장 공사를 하며 그어진 황색 중앙선이 선명하게 표시돼 있다.
황색 중앙선 2개가 약 60㎝ 폭을 두고 나란히 그어져 있어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는 가운데 접촉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를 두고 운전자 간 다툼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서귀포시는 2013년 사업비 22억원을 들여 홍중로 도로 폭을 넓히고 인도시설을 갖추는 등 보행환경을 대폭 개선했다.
서귀포시는 당시 서귀포시 제1청사 서쪽 단골코사마트에서 태봉주택 4거리까지 약 450m구간 도로 폭을 10m에서 15m로 확장하고 인도와 가로수, LED가로등, 우·오수관 등을 시설하는 등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벌였다.
홍중로는 보행자가 많지만 인도시설이 없어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특히 주변에 학교가 많아 보행환경 개선요구가 잇따름에 따라 이뤄진 공사다.
하지만 홍중로 나머지 구간 약 480m(태봉주택~중산간 도로)은 당시 예산 부족으로 도로 확장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도로 확장 구간과 기존 도로가 만나는 구간 주변 노면에 황색 중앙선이 이중으로 표시된 것이다.
이와 관련, 인근 아파트단지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도로 공사가 매끄럽게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중앙선이 이중으로 표시된 채 방치됐다”며 “차량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중앙선 정비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