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정' 듬뿍 안은 아쉬운 귀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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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할머니 건강하세요. 추석 때 또 내려올께요”


설 연휴 마지막 날이자 대체 휴일인 10일 제주국제공항 3층 출발 대합실에는 집으로 돌아가는 귀경객들과 이들을 배웅하는 가족들로 북적였다.


고향집에서 싸 준 음식과 선물을 양손 가득 안은 귀경객들은 국내선 출발장으로 들어가기 앞서 배웅 나온 가족들과 포옹을 하거나 손을 흔들어대는 등 석별의 정을 나누는 귀경길 장면을 연출했다.


아들 내외와 손주들을 배웅하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헤어지기 전 마지막으로 손주들을 품에 안고 체온을 나누며 아쉬움을 달랬다.


인천에 거주하는 이진한씨(32)는 “설 연휴 가족들과 즐겁게 보내고 오랜만에 고향 친구들을 만나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면서 “집으로 돌아가려니 너무 아쉽다. 연휴가 더 길었으면 하지만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전라북도 전주시에 거주하는 강희영씨(40·여)는 “지난 추석때도 오지 못해 1년만에 고향을 방문했는데 이렇게 돌아가려 하니 너무 아쉽다”며 “이번에 가면 언제 올지 모르다 보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이 같은 마음은 가족을 배웅하는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제주시에 거주하는 한석지씨(62)는 “오랜만에 온 아들과 설 연휴를 즐겁게 지냈는데 벌써 돌아가니 아쉽다. 5일의 설 연휴가 정말 짧게 느껴졌다”며 “섭섭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느냐. 영영 못보는 것이 아니니 다음에 만날 날을 기다려야겠다”고 말했다.


딸의 가족을 배웅한 이종수씨(63·일도2동)는 “딸 내외가 자주 내려오기는 하지만 이렇게 보내려니 너무 아쉽다”면서 “다음에 만날 때까지 별탈 없이 다들 건강하게 지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제주공항에는 서울과 부산, 대구, 광주 등으로 향하는 국내선 항공기 219대를 통해 귀경객과 관광객 등 4만1357명이 제주를 빠져나갔다.


여객선도 이날 목포와 완도, 우수영, 여수, 녹동 등 5개 항로에 8척의 여객선을 운항하면서 3000여 명의 귀경객들을 실어 날라 순조로운 귀경길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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