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 기형화...경주마 생산에만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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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육마 비해 투자가치 높아...생산자 마주 진입 놓고 갈등
▲ 렛츠런파크제주에서 실시하는 경마 모습.

말산업특구인 제주지역의 사육 기반이 경마산업에 쏠리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또 생산자들이 마주 진입을 놓고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120농가에서 1만5081마리의 말을 키우고 있다.

종류를 보면 제주마(옛 조랑말), 세계적인 경주마 더러브렛, 이 둘의 혼혈인 한라마가 있다. 이들 말들의 주요 사육 목적은 경주를 위해서다.

비중을 보면 한라마 7861마리(52%), 제주마 2381마리(16%)로 대다수 생산자들은 렛츠런파크제주의 경마 목적으로 말을 사육하고 있다.

아라비아 숫말과 영국 암말의 교배종인 더러브렛은 4839마리(32%)로 대부분 과천 및 부산경마장에 공급하고 있다.

경마용으로 키우는 이유는 마리당 평균 500만원이 보장되고 최대 1000만원을 받을 수 있어서다. 반면, 고기용인 비육마는 200만원에 거래돼 농가에서 사육을 기피하고 있다.

더구나 전국 250곳의 승마장이 가입된 대한승마경영자협회는 지난해 마리당 500만원을 제시했으나 제주에서 승마용으로 길들인 말이 부족해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이들 생산자들은 상당수가 마주를 겸임하면서 오는 18일까지 30여 명의 신규 마주를 모집을 놓고 렛츠런파크제주와 갈등을 빚고 있다.

렛츠런파크제주에 따르면 165명의 마주 중 생산자 마주가 65%를 차지하고 있다. 렛츠런파크제주는 신규 마주 모집과 관련, 금융자산이 4억90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으로 자격을 정했다.

이에 대해 생산자 단체들은 마주를 고액 연봉자나 자산가 등 소수의 특권층으로 제한해 마주가 되는 꿈이 무산됐고,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생산자 단체 관계자는 “경마 우승 시 마주는 상금으로 1000만원을 받을 수 있어서 모두가 마주를 되기를 원하고 있다”며 “가진 자만이 마주가 돼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다.

이처럼 말산업이 경마에만 치우침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는 축산진흥원에 12만㎡ 규모의 말조련센터를 내년에 조성하기로 했다. 이곳에선 경주마를 승용마로 전환시키는 훈련이 이뤄진다.

제주도 관계자는 “말산업 인력을 양성하고, 전국 승마장에 필요한 말을 공급하기 위해 조련센터를 설치하게 됐다”며 “말산업이 레저와 관광, 말고기 등 전 산업에 파급될 수 있도록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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