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 개점 ‘반쪽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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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문 열지만 해외 명품 브랜드는 전무···매장 절반 이상 텅 비어
해외 제품 진열 이뤄지지 않으며 영업 경쟁력 확보에 ‘빨간불’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이 12일 본격적으로 문을 여는 가운데 개점 기일에 쫓긴 부족한 준비 상태를 여실히 노출하면서 반쪽짜리 개점에 그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관세청으로부터 신규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7개월이 지났지만, 제주관광공사는 면세점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인 해외 명품 브랜드를 하나도 유치하지 못한 채 매장의 절반 정도만 영업을 시작하기로 하면서 높은 영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11일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서귀포시 롯데호텔제주 내 위치한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은 2610.76㎡(791평)의 규모로 12일부터 영업을 개시한다.

 

제주관광공사 면세점에는 화장품과 식품, 전자제품 등 51개 국산 브랜드 제품을 판매할 예정인 가운데 제주지역 16개 브랜드도 홍보 매장 형태로 판매를 진행한다.

 

하지만 문제는 매장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대규모의 해외 명품 브랜드가 이번 개장 때 입점이 되지 않으며 빈 공간으로 놔둬야 하면서 반쪽 개점에 그치고 있다는 것.

 

특히 제주관광공사는 현재 세계 1위 면세기업인 ‘DFS’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상품을 들여와 판매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명품 도입에 대한 계약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날림식 오픈’을 자초하고 있다.

 

더욱이 최악의 경우 DFS와의 계약이 무산됐을 시 ‘플랜B’라 할 수 있는 차선책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으면서 실질적인 판로 개척의 어려움도 우려되고 있다.

 

이처럼 제주관광공사가 상품이나 매장 구성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는데도 12일 개점을 하는 건 지난해 7월 면세점 사업자 선정 시 공고에 규정된 조항 때문이다.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은 애초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뒤 6개월 이내인 지난달 15일 문을 열어야 했지만, 수입 명품 브랜드 유치의 어려움과 내부 인테리어 공사의 지연을 이유로 이달 12일로 개점을 지연시켰다.

 

오는 14일까지 면세점이 개점하지 않을 경우 사업권을 반납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한 조치였던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은 반쪽 개점에 따른 개장 홍보 역시 미흡한 모습을 보이는 등 당초 목표했던 관광 수익의 역외유출을 막고 제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면세점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DFS와의 협의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오는 10월에는 각종 해외 명품 브랜드가 입점한 시내면세점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상품 공급과 마케팅 등 면세시스템 강화를 조속히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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