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외적의 침입 알린 봉수대 특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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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성 서부지역 봉수대
▲ 도두동 도두봉에 있는 도원봉수 자리에 표지석을 세운 모습.

조선시대 방어시설 중 봉수는 25곳이 있었다.

지난해 제주시와 제주문화역사연구원이 조사한 봉수 가운데 제주성을 기준으로 서쪽에는 당산→만조→도내→고내→수산→도원봉수를 거쳐 최종에는 사라봉수로 정보가 전달됐다.

그런데 제주시 지역에 있는 봉수 12곳 가운데 사라봉수만 복원 됐고, 나머지 11곳은 원형이 훼손됐거나 사라졌다.

봉수를 복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지만 고증 없이 잘못 복원하면 역사 유산으로서 가치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조망권과 쉼터가 확보된 오름 정상에 봉수대 설치로 자연을 훼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문헌에 나온 서부지역 봉수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당산봉수=한경면 고산리 당산봉(해발 148m)에 자리하고 있다.

별장(別將·임시 감독관) 1인과 봉수군 12명이 매달 5일씩 근무를 섰다. 조선시대 요충지였던 이곳은 현재 경찰 초소와 레이더 기지가 들어서 있다. 당산봉은 아래에는 제주에서 보기 드문 넓은 들(고산평야)이 펼쳐져 있다.

조선시대 읍지(邑誌)인 탐라지는 예로부터 당산봉 앞 죽섬(竹島·차귀도)에 왜구가 자주 출몰해 침략을 막을 방어시설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원진 제주목사는 1653년(효종 4년) 조정에 이를 아뢰어 차귀진을 설치했다.

▲만조봉수=한림읍 상명리 느지리오름(225m) 정상에 있었다. 연조(아궁이)와 봉덕 주위로 흙으로 둑을 2중으로 쌓았고 그 사이에는 도랑이 있었다. 봉수는 둘레가 56m, 직경 18m, 높이 1.9m다.

원형으로 토축이 2중으로 쌓여 있었으나 2008년 봉수대의 둑이 잘려 나갔다.

이어 2009년에는 봉수대 정상부에 전망대가 들어서면서 훼손됐다. 명월진 소속의 만조봉수는 동쪽으로 도내봉수, 서쪽으로 당산봉수와 연락을 취했다. 또 서쪽 해안에 있는 배령연대와도 교신을 했다.

▲도내봉수=애월읍 금성리 어도오름(143m) 정상에 있었다. 오름은 북쪽이 터져 있어 말굽 모양을 하고 있다. 직선거리로 고내봉수와 5.3㎞, 만조봉수와 7.5㎞ 떨어져 있다.

봉수대는 자연 지형을 이용해 봉덕을 원형으로 쌓았다. 이 형태는 지금도 남아 있으나 주위에 소나무가 자라고 산담이 들어서면서 전체적인 규모는 확인하기 어렵다.

탐라지에는 ‘도내(道內) 봉수’라고 기록됐고, 동쪽 해안에 있는 귀덕연대와 서쪽의 우지연대와 통신을 전달했다.

▲고내봉수=애월읍 고내리 고내봉(175m) 정상에 있었다. 수산봉수와 4.3㎞, 도내봉수와 5.3㎞ 떨어져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에 ‘고내(高內) 봉수’라는 기록이 있는 점에 미뤄 1432년(세종 14년) 이전에 축조된 것으로 보인다. 봉화군은 24명으로 2명이 두 달마다 5일씩 교대하며 근무를 했다.
봉수대 둘레는 41m, 중심부 봉덕의 직경은 13.5m다. 이곳에는 현재 운동기구와 이동통신 기지국이 들어서 있다.
▲수산봉수=애월읍 수산리 수산봉(121m) 정상에 있었다.

오름 정상에는 물이 고인 연못이 있어서 물메오름이라고 불린다. 도원봉수와 8.7㎞, 고내봉수와 4.3㎞의 거리를 두고 있다. 남아 있는 원형의 봉덕은 직경 14.2m, 높이 1.5m다.

이곳에는 현재 경찰 초소가 들어서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경찰이 관리하고 출입을 통제하면서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도원봉수=도두동 도두봉(65m) 정상에 있었다. 남쪽에는 제주국제공항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제주성과 직선거리로 9.5㎞ 떨어졌다. 서쪽에서 오는 봉화(횃불)의 정보를 받아 중앙봉수인 사라봉수에 전달했다.

1945년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이 도두봉에 굴을 파고 도두포구에 있는 용천수인 ‘오래물’을 끌어다 군용 비행장에 급수하려고 콘크리트 물탱크를 설치하면서 봉수대가 파괴됐다.

봉수대 자리에는 표지석이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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