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이모작, 누가 함께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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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허자. 광주대각사 주지

살다보니 어느덧 소위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慾不踰矩)’세대에 이르렀다. 누군가 인생을 일러 ‘흐르는 물’과도 같다고 했던가. 그 물은 저 하늘에서 발현하여 땅에 이르렀고 다시금 하늘 본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물의 속성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네 인생살이도 조만간 환지본처(還地本處)해야 할 것이 아닌가 한다.

 

프로와 포로는 다르기가 점 하나 사이지만 포로는 노예처럼 잡혀서 사는 것이요, 프로는 그야말로 ‘자유의 영혼’이다. 

 

그래서 정했다. 인생은 칠십부터라고. 그런다고 누가 욕을 하는가? 세금고지서가 날아오길 하는가? 요즘 유행하는 이애란의 ‘백세인생’의 ‘전해라’패러디처럼 인생은 누가 나를 잡아가는 것도 아니고 기실 내가 끌려가는 것도 아니다.

 

인생은 현재진행형, 마침표가 있을 수 없다. 결코 완료형이 아니며 죽음이 온다 할지라도 내 영혼의 꿈과 열정은 이생에서 마감하는 것이 아니다. 돌고 도는 윤회전생으로 금생에 못 다한 나의 꿈은 다음 생으로까지 연결된다. 그러므로 우리 인생은 항상 지금 이 순간이 최고의 선물임을 깨달아야 한다.

 

나는 젊었을 적에 합기도 체육관장(공인7단)을 하다가 출가를 했지만 단 한 번도 후회를 한 적은 없다. 그만큼 치열한 수도생활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전차처럼 달려온 인생에서 만약 내게 위암(胃癌)이 찾아오지 아니 했더라면 나는 지금도 앞만 보고 달리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7년 전에 만난 ‘위선생의 호통’은 내게 금과옥조 같은 멘토링이었다. 인생의 마침표는 없지만 쉼표는 있다는 것, 그러니 잠깐 멈추어 보라는 것을 깨우쳐 주기 위해 위암은 무려 5년간이나 나를 회초리로 아프게 때렸다.

 

건강은 믿을 것이 못 된다. 건강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관리의 대상이며 나이가 들수록 힐링은 필수적이어야 한다. 힐링은 삼종세트인데 첫째 식이요법, 아무거나 함부로 먹지말고 건강식을 해야 하며, 둘째 적당한 운동으로 체력관리를 해야 하며, 셋째 탈스트레스인데 만사에 욕심을 부리지 말고 특히 대인관계에 있어서 관계조절, 곧 적당한 간격을 두는 것이 지혜롭다. 우리 한국인들은 정이 유별나게 많아서 한 번 가까워지면 그 사이조절을 못하고 서로 스트레스를 주고받는 경향이 높다. 사람을 ‘인간(人間)’이라고 부르는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사람의 이목구비도 적당한 간격이 주어질 때 잘 보이고 잘 들리듯이 마음끼리도 알맞은 거리가 필요할 것 같다.

 

인생 이모작을 얘기하여 보자. 나는 합기도가 일모작이었고 입산수도의 승가생활이 이모작이었다. 이제 죽음의 문턱에서 헤어 나와 나의 인생 삼모작은 제주에서 작은 ‘퇴허자 명상센터’를 준비하고 있다. 힐링이 필요한 사람들이나 정년퇴임을 하고 인생이모작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인생디자인(Life-design)을 하는데 명상기법을 활용하자는 취지이다.  생각해보면 나는 지금껏 일생을 ‘도 닦는 일’에만 전념해온 사람이다. 예전에 요가에서 익힌 명상기법과 불가의 참선법, 그리고 40여 년간을  상담해온 멘토링기법을 활용하면 훌륭한 상담사의 역할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거기에다 오랫동안 준비해온 마음공부 ‘용심론(用心論)’과 ‘승마운동’까지 접목시킨다면 세상에 둘도 없는 ‘테마명상’이 탄생될 것이다.

 

나는 감히 제주에서 지구촌을 향하여 목청껏 소리 내어 외치고 싶다. “거기 누구 없소? 인생 이모작, 나와 함께 새로 시작하실 분, 힐링 하실 분, 제주로 혼저 옵서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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