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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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택. 前 탐라교육원장/수필가

사람은 생로병사(生老病死) 한다. 요람에서 무덤에 이르는 동안 수많은 삶의 무게를 이고 살아간다. 포효하는 파도처럼 잔잔한 호수같이 변화무쌍한 자연과 더불어 흘러간다. 이 세월을 일컬어 인생이란 생각을 해 본다.

우리는 이 과정 속에서 늘 고통을 짊어지고 살아가게 마련이다. 첫째는 세상에 태어나는 고통이요, 둘째는 늙어가는 슬픔이며, 셋째는 병들어 시름하는 아픔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언젠가는 세상을 뜨게 된다. 이러한 괴로움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길은 건강이 아닐까.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은 지 오래다. 저마다 떠오르는 붉은 해를 향해 소원을 빌었다. 그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건강이었을 게다. 또 어떤 자리에서나 건배사를 할 때는 ‘건강을 위하여’ 라는 구호가 빠지지 않는다. 그만치 사람들은 건강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증표이다. 그러나 구호에만 그칠 뿐 실천은 뒷전이다.

요즈음 ‘백세 인생’이란 대중가요가 인기다. 노랫말을 뜯어보면 속으로 피식 웃음이 나온다. 구구절절 인간의 욕망이 녹아 있어 입맛을 다시게 하기 때문이다. 가사를 보면 ‘~ 전해라’ 하는 말이 후렴으로 반복해서 나온다. 그러나 전달자는 어디에 찾아보아도 없고 응답할 대상도 보이지 않는다. 허공에 메아리칠 뿐이다. 결국에 가서는 ‘우리 모두 건강하게 살자’ 라는 것으로 일단락 짓고 있다. 하소연하듯, 해학적이면서도 오래 살고 싶은 인간의 갈망을 노래로 잘 풀어낸 듯하다.

나이를 계절과 몸의 변화하는 모습으로 빗대는 말이 있다. 25세까지 봄이라 하고, 50세까지 여름, 75세까지가 가을이라 하며, 100세까지를 겨울이라고 한다. 그리고 40대가 되면 5년마다 신체에 나이를 느끼고, 50대에 이르면 해마다 달라지며, 60대는 계절마다 느낌이 다르다. 70대는 다달이 변화하며, 80대는 일주일마다 몸에 무게를 감지하고, 90대가 되면 나날에 이상이 생기며, 100세가 되면 아침저녁으로 몸을 돌보게 된다. 부질없는 얘기 같지만 나이에 대하여 경각심을 울려 마음과 몸을 늘 돌보라는 메시지인 것 같다.

현대 의학자들은 인간의 수명을 125세까지로 보고 있다. 통계청에서도 현재 65세를 넘은 사람의 평균 수명이 91세라고 발표한 것을 보면, 인생 칠십은 옛말이고 인생 백세 시대가 온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렇듯 건강은 바로 우리 모두의 영원한 꿈, 희망이 아닐까 싶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냥 오래 살고 싶은 욕망. 온갖 병마에 시달리면서 힘들게 목숨을 연명해 나가는 구차한 인생을 살려고 것이 아니다.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건강한 삶의 질을 유지하고 싶은 것이 모든 사람의 소원일 것이다.

건강은 이 세상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큰 재산이다. 몸만 튼튼하면 어떠한 어려움이 닥친다 해도 그것을 거뜬하게 이겨내고 힘차게 일어설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무너질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사업에 많은 투자를 한다. 건강에도 투자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몸소 실천하는 노력이 뒤따라야함은 물론이다. 투자와 열정 없이는 모든 일이 허사다.

개인의 건강은 가정의 건강이요, 사회, 국가의 건강이다. 건강을 잃으면 그 어떤 것도 성취할 수 없다. 올 한해 건강을 위하여 우리 모두가 발 벗고 나서자.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 곧 명약(名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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