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금수저’ 탓말 할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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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구. 애월문학회 회장/시인/수필가

세계와 주변 국가의 경제 여건은 급변하는데 대학문을 나서는 우리의 젊은 청년들이 ‘헬(hell)조선’, ‘금수저’, ‘흙수저’하면서 사회에 대한 염증(厭症)과 체념에만 빠져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 시간들이 아닐까.

대한민국의 뿌리 산업인 중소기업에서 일할 의지도, 도전 정신과 끈기도 없고 쉽게 포기하면서 부모 탓, 사회 탓만 하는 것 아니냐는 필자의 생각에 반론을 제기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요즘 헬조선 금수저하는 청년들을 보노라면 가슴이 답답해짐을 느낀다.

헬조선과 수저와 관련한 논의는 미래의 희망을 가꾸려는 삶의 동력을 약화시킨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쓰는 언어와 표현은 정확성과 확실성을 중시하지만 과잉과 왜곡 덧붙인다면, 우리 젊은 청년들이 무기력한 삶의 노예가 될까 두렵다. 무엇보다 현실과 동떨어진 판단으로 꿈과 희망을 잃게 한다. 헤밍웨이가 ‘노인과 바다’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꿈과 희망이었다. ‘희망을 잃는 것은 바보스러운 짓이며 죄악(lt is silly not to hope, it is a sin)'이라고 말했다.

많은 청년들이 한국을 지옥 조선이라고 비하(卑下)하면서 선진국을 유토피아처럼 생각하지만, 적어도 한국과 비교해 모든 면에서 상당한 격차를 벌리면서 한국을 능가하는 ‘선진국’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다. 빈부격차 문제는 미국이나 선진국이 훨씬 더 심각하다.

내일에 대한 꿈과 희망이 있으면 오늘이 아무리 고되고 어려울지라도 참고 이겨낼 수가 있다. 불과 40∼50년 전만 하더라도 하루하루 버틸 구호 식량을 얻기 위해 긴 줄을 서야 했으나, 오직 한 가지 잘 살아보겠다는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수많은 난관을 넘어서며 열심히 일한 결과 한국은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섰다.

대한민국의 젊은 청년들은 충분한 잠재력과 역력을 갖추고 있다. 우리는 막강한 역사와 문화 등 인문학적인 전통의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인문학의 힘은 높은 이상과 넓고 사려(思慮)깊은 가슴으로 미래에 대한 혜안(慧眼)이며, 또한 상상력과 창의성이다. 국제적인 수학·과학경시대회는 물론이고 예술과 스포츠계에서 우리 젊은 청년들이 이름을 날리고 있지 않는가.

특히 한국에는 미세한 분야를 담당하는 전문가 많다. 용접이나 LCD디자인, 제조 분야 등에서 세계에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최강의 전문가가 포진해 있다. 우리 젊은 청년들이 이를 바탕으로 도전과 끊임없이 혁신을 이루어내는 끈기가 있다면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을 만들었던 것처럼 세계를 상대로 사용 가능한 기술이 무궁무진하며, 한국만의 고유한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결합하여 새로운 기술도 찾아 낼 수 가 있다.

젊은 청년들의 가치는 누가 뭐래도 변화와 도전이어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은 마치 풍랑이 험하게 이는 캄캄한 밤바다에서 고기를 잡는 어부의 인생과 다르지 않다. 젊음의 힘찬 도전과 패기로 거칠고 험한 풍랑을 뚫고 나가야 한다.

밀물과 썰물을 잘 이용할 줄 아는 합리적인 이성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거칠게 몰아치는 풍랑을 향해 나가는 도전정신도 있어야 한다. 우리 젊은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변화와 시련에 도전한다면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요즘 대학 졸업 시즌을 맞아 사회 첫 발을 내딛는 청년들의 꿈과 희망, 그리고 변화에 대한 힘찬 도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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