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관제시스템 장애 처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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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5건 발생...비행자료처리장치 고장이 대부분

지난 1월 제주국제공항 관제시설 주 장비가 고장을 일으켜 항공편이 지연되며 공항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던 사태(본지 1월 22일 1면 보도)와 관련해 이 같은 장비고장이 이미 과거에도 수차례 발생했던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올해 현재까지 총 5건의 제주국제공항 관제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지난해 12월 12일 광전송장치 고장으로 인해 관제시설의 모든 통신장비가 마비된 것을 제외한 나머지 4건은 모두 비행자료처리장치(FDP·Flight Date Pressing) 고장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FDP는 관제시스템 중 항공사 및 공항 등으로부터 수집된 비행 관련 자료를 처리해 비행 정보를 제공하는 장치로, 해당 장치가 고장나게 된다면 접근관제소 레이더 화면에 항공기 편명과 기종, 조종사 요구 고도 및 속도 등의 정보가 나타나지 않게된다.


지난 1월 발생한 고장은 FDP가 수신하는 외부 비행자료에 오류가 생기며 일어난 것으로 당시 비행기의 고도와 속도 등의 정보는 표시됐으나 정작 관제화면에 해당 비행기 편명이 표시되지 않았다.


지난 2014년 8월에도 이번과 똑같은 오류가 발생했었으며, 지난 2012년 12월에는 FDP장치가 수신하는 비행계획서의 오류로 인해 이상이 생기기도 했다.


지난해 6월에는 FDP장치가 과부화를 일으켜 관제화면에 비행기 정보 전체가 표시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공항공사는 예비장치로 전환해 항공기 관제에 나서는 한편, FDP장치 서버를 리셋해 문제를 해결한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이 FDP장치와 관련한 문제가 매해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항공사는 감추기에만 급급해 시스템의 전면적인 개선이나 장치교환 등의 적극적인 후속조치에 나서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동안 발생했던 문제들에 대한 조치내용을 살펴보면 모두 오류가 발생한 부분을 수정해 장애를 복구한 것들 뿐이다.


다만 지난 1월 발생한 FDP 고장에 대한 내용이 언론보도로 유출된 후 공항공사는 FDP제작사인 아이슬란드 ‘턴사’와 함께 고장 원인에 대한 분석과 이을 통한 장비개선에 나선 상태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관계자는 “관제시스템 장치들은 기계인 만큼 고장이 없을 수는 없다”면서 “하지만 안전을 위해 관제시스템은 주 장비와 예비장비로 이중 운영되고 있어 주 장비가 고장난다 하더라도 항공기 운항이나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그동안 FDP장치가 고장났을 때 즉시 예비장치로 전환해 결항이나 지연 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지난 1월 당시 지연이 발생한 것은 FDP장치에 의한 것이 아닌 연결편 등의 문제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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